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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에 맞지않는 직장에 어거지로 입사하니 상사는 나를 은연중 싫어했다

적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것은 아니었지만

날 묻어버릴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는듯 했다

 

하루는 술 몇 병에 안주를 싸들고 내 집을 찾아왔는데 이제 나를 인정하는것인가 싶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집안의 패물,

직계가족이 남겨주신 소중한 그림등 재산을 들고 훌쩍 날랐더라

 

경찰에 가서 따지니 모르쇠로 오리발,

사내 분위기를 해친다며 유급휴가까지 강제로 받았다

 

말이 유급휴가였지 그러다 언젠간 짤리는 파리목숨

이번엔 내가 그의 집을 쳐들어갔다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집도 역시 좋아 보이더라

 

두꺼운 중앙 보안문에서 상사의 아내 분에게 그럴싸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두 번의 문을 더 거친뒤 그 상사의 집 안에 들어갈수있었다 

 

사모님은 그런 졸렬한 상사에게 과분할 정도로 아름다운 분이었다

 

남편에게 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나의 고충을 이해하려는 모습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혹해 사실은 이러이러했다 하고 나의 사정을 털어놓자

꽤 충격을 받은듯 했지만 이내 수긍하며 물건 찾는 일을 돕겠다 하더라

 

패물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족의 유품인 그림까지 잃고 싶진 않았다

 

넓은 집안을 헤집고 다니며 그림을 찾던중 내 가방을 뒤지는 사모님을 보게 되었다

뭘 하는 거냐 묻자 가방속 내용물을 털어내고 목공본드와 감기약, 과도

그 밖에 잡동사니가 쏟아져 나왔다

 

저 약이랑 본드는 왜 들고 다니는것이냐

처음부터 수상했다 

과대망상 뭐 그런것이 아니냐

 

그녀의 신뢰를 잃은 나는 당신도 그 와 똑같은 사람이다 한마디를 외치고

널부러진 과도를 집어 들었다

잔뜩 겁을 먹은 그녀는 한발짝 물러나며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며 나를 설득했다

 

돈도 직장도 신뢰도 모든것을 잃은 사람이 그런게 어디 있겠는가

 

그녀의 얼굴에 과도를 들이대고 열심히 관리한 얼굴에 생채기가 나는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자

창백해진 표정으로 수그리고 나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참을수 없었기에 뒤돌아 탈의를 지시했고

그녀는 몸을 떨며 천천히 한꺼풀 한꺼풀 벗기 시작했다

 드러난 그녀의 알몸뚱이는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다

 

그저 한 마리의 야수가 된 나는 과도를 물고 그녀의 뒤를 덥쳤다

그녀의 목덜미 향기를 탐닉하며 본능에 충실할 뿐이었다

한 쌍의 남녀가 달뜬 숨소리만을 흘리고 서로의 살결 그 촉감을 느끼며 허리를 흔들어댔다

 

쾌락의 노예가 되어버린 그 순간만큼은 고통과 슬픔 절망 그 모든것을 잊을수 있었다

 

절정이 찾아올 무렵 연민의 감정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것이 사랑이었는지 동정심이었는진 알 수 없었으나 애틋한 감정이 싹튼것은 사실이었다 

 

그녀 등에 한껏 사정하고 품에 스러져 절정의 여운에 서로 몸을 떨며 숨을 골랐다

 

정신이 들 무렵 물고있던 과도를 그녀에게 건내고

내가 밉지 않으냐 그것으로 내 목을 찔러라 그렇게 권하자

아무렇게나 던져버리고 날 끌어안았다

 

고통스런 일이 있었겠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며 나를 설득했다

그리고 나의 말을 믿는다고 해줬다

 

명함을 하나 꺼내주며 자기가 일군 사업체에서 같이 일해볼 생각 없느냐며 내게 묻자

나는 부모 품에서 우는 아이처럼 그녀의 품에 안겨 서럽게 울었다

 

 

 

 

 

 

 

 

 

 

 

 

 

 

 

 

 

 

 

 

 

라는 꿈을 꾸엇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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