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사거리에 있는 세븐일레븐이었는데

 

20살때 평일 5일로, 1년간 일했었셈 (오후4:00~오후10:00)

 

당시에 점주년이 대놓고 나한테 최저임금(당시 7000원이었나)도 못준다, 시급 4천 몇백원인데 괜찮겠냐고 하더라

 

어차피 관련 경력도 없고 집이랑 약간 가까워서 ㅇㅋ했는데

 

씨발 말이 평일 5일이지, 

 

나 제외한 나머지 주말에 파트타임 하던 닝겐들 죄다 알바하던중 못해먹겠다고 추노하거나

 

점주가 맘에 안들어서 중도에 죄다 짤라버려서 땜빵이라는 명목으로 토요일까지 불려서 부려먹힘당함

 

그 점주년이 토요일이든 언제든 땜방 당하러 오는 나한테 늘 하던 말이

"어휴~ OO씨는 너무 썽씰하구, 너무 착하구~ 너무 배려심 많구~~ 찐짜 OO씨 같은 사람 첨봤어~~

가족같애서 막 챙겨주고 싶구~ 그래~ 그냥 누나라고 불러여~ 여름에 에어컨 틀고 싶으면 언제든 틀구~~ 겨울에 온풍기 틀고 싶으면 언제든 틀구~~"

 

하여튼 편의점이 다 그런진 모르겟는데 그렇게 추석이던 설날이던 공휴일이던 평일이면 무조건 잡혀가서 일하고 개씨빨

 

사회경력 제로인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일단은 이런데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에 그냥 좆도 모르고 하루종일 서서 열심히 햇음

 

그렇게 1년정도 보내고 좀 다른 알바 해볼까해서 중도에 맥날 알바 지원해서 하고 잇는데

툭하면 씌빨 점주년이 막 알바하는 중에 자꾸 전화걸어서 받으면 다짜고짜 주말 땜빵해달라고 통사정해댐

 

막 주말 야간해주면 보너스도 얹어준다고

미친 맥날 알바하던 당시 스케줄이 평일에 오후 6시쯤 끝남

그럼 미친 일끝나자마자 당일(금요일) 오후 8시부터 야간을 해달라는 식인거임

 

지금 생각해보면 세상에 어떻게 이런 미친 개또라이년이 다 있지?? 

 

몇시간을 사방팔방 돌아다니면서 패티 굽고 라비 정리하고 손놈들 흘린거 줍고 치우고

버거 만들고 욕처먹고 실수하면 매니저한테 개욕처먹고 혹사된 상태에서 불과 2시간도채 안되서

편의점에서 또 일을 하라는 거임 그것도 자1지 말고 다음날 토요일 아침까지.

 

그냥 총체적으로 ㅈ같았는데

적응하니까;;;

계속 다니니까 그 편의점 있는 오피스텔 단지의 고정 손님들이랑 안면 트게 되서

막 새벽에 와서 나한테 김밥같은 먹을 것도 갖다 주고 (지금 생각해보니까 존나 골때리네 씨발ㅋㅋㅋㅋㅋㅋ

편의점에서 일하는데 김밥을 갖다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형은 네흥이같은 동지엿는데 미대 졸업하고 할 일 없어서 외제트럭 딜러하면서

먹고 사는 형 잇엇는데 썰을 기가 막히게 잘풀엇음 그래서 막 새벽에 오면 나한테 음료수도 쏘고 막 친해져서

막 만화, 애니 얘기하고 노가리 까고 그랫셈

 

그 형이 이니셜D, 시작의 일보, 크로우즈 이런 고전만화 추천해줘서

야간 땜빵할때(씨발) 화장실 가는척 문 잠궈놓고 근쳐 만화방 뛰쳐가서 그런 만화들 빌려다

편의점에 가져와서 읽고 그랫음

 

생각해보니 점주년만 빼면 재미는 있었는데 흠

 

암튼 그 뒤로 방사 취업한 이후로 다른 지역으로 가면서

자연스레 편의점 점주년이랑 멀어져서 노예짓도 못하게 되서 멀어졋는데

 

최근에 혹시나 해서 그 편의점 어떤 꼬라지인지 보러 갔는데

시발 바퀴벌레 출몰하고 시궁창에 개판오분전이던 편의점 매대, 바닥이 ㅈㄴ 깔끔하게 정리정돈되어 잇길래

 

그 미친년이 드디어 약을 먹기 시작햇나 하는 마음에

카운터 보는 짬찌애한테 여기 주인 OO 이 사람 아닌가여??하니까

 

에, 예?? 예. 아니에요. XX 점주님인데여. 하길래

그냥 씁쓸하게 웃으며 나왔셈

 

점주년이 제대하면 꼭 언제든 다시 오라고, 지가 옛날 롯데계열 정직원이었어서

나중에 언제라도 다시 오면 세븐일레븐 본사 정직원으로 특별채용도 시켜줄수 있다고

이빨 까던거 생각나서 와봣는데 

그럼 그렇지 가게 딴 사람한테 넘기고 빤스런 해버림ㅋㅋㅋ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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