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서 자아를 탐구하는 건 자연스럽게 여겨질 수 있는데, 그게 언제부터 자연스러웠는지는 잘은 모르겠구나
그런데 과거를 조명했을 때 사람이 이렇게 극도로 본질이라는 허상에 가까운 무언가를 탐구하려는 시도는 지금밖에 없다는 사실로부터 자아 탐구라는 건 흔히 게슈탈트 붕괴라고 일컬어진 의미 포화 상태에 놓여있지 않은가 생각이 드는구나
그런데 저놈의 말이 틀리고 또 개소리만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님 오히려 꽤나 맞는 말뿐임
잘 생각해 보면 자아라는 건 사회적 가스라이팅의 산물이고 나다운 건 없으며 사람이 좇는 가치는 인공물 냄새가 풀풀 나는 허상에 지나지 않음
본질적 자아란 전통적이고 과학적으로 유전자를 잘 남길 때 발견된다 이기야
근데 오컴의 면도날인가 뭔가에 따르면 가장 단순한 진리가 보통 팩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저새끼가 하고 싶던 건 귀납적으로 지켜본 걸과 학술적으로 기존의 논의로부터 무형의 어떤 것을 가일층 발전시키려는 것도 아니고,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어떤 것을 표현해 알리고자 하는 것도 아님
그냥 원래 그런 사람이 길거리에 배설을 했는데 님들 내 똥좀 보셈 철학적으로 생겼노 ㅅㅌㅊ 이러는 거랑 뭐가 다른지 솔직히 구분은 안 가는구나
병리적 낭만주의자의 진심을 이해 시키려면 어떤 말을 골라야할지 나도 잘 모르겠구나
그것은 너의 말대로 단지 어려운 모양을 한 배설물일 뿐이다
근데 이 방법 말고는 나는 나를 기억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구나
너도 나처럼 배설물을 좀 남겨두도록 하는건 어떨까 싶구나
나처럼 후회 없이 쓸수 있을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