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은 본디 슬픈 짐승이고
우리들은 모두 슬픔의 식민지가 아닐까
이런 생각에 저항하는 일이, 요즘의 내게는 예전만큼 쉽지 않다.
-신형철-
한 때 낙관주의와 낭만주의로 팽배 했던 사회에 태어나 살다보니 점점 수척해 지고 있는 기분이다.
우리는 잃어버린 시대의 마지막 잔여물일까
젊음의 몰락과 함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야만 하는데
어릴적 꿈꾸던 꿈이 악몽일줄을 생각지도 못했구나
빅토리아 시대의 끝자락에 우리들은 살고 있다
우린 모두 슬픔의 식민지이다.
아이들의 울음소리보다 죽은 자를 위한 울음소리가 많아지는
우린 모두 슬픔의 식민지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