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mzqCj5AgA00
당신 이름이 실린 때늦은 구역질이
오늘도 목울대를 긁어요
끈적한 진창같은 미련에
곰삭은 찌꺼기가 뒤엉켜
구정물처럼 혀 밑에 고여요
뱃속 가득 찬 전하지 못한 그리움이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다 곪았어요
당신의 이름을 한 점씩 게워내요
그 역겨운 감촉이 정말 좋아요
다 토해내도 결국 냄새는 남는군요
어쩔수 없네요
저는 아직도 한때 당신이었던 흙더미를
손톱으로 천천히 긁어내며
당신의 이름을 짐승처럼
입 안에서 더듬다가
헛것을 안고 조용히 썩어갑니다
내 이름을 기억하지 말아줘요
다만 저편의 바람결에
이 해묵은 감정의 잔향이
코끝을 스친다면
조금만 메스꺼워 주세요
한결 후련해졌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