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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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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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돌아와보니, 여동생이 거실에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여동생의 이름은 코우사카 키리노(高坂桐乃). 현재 14세. 근처의 중학교에 다니는 여자중학생이다. 옅은 갈색으로 물들인 머리카락, 양 쪽 귓볼에는 피어스를, 길게 뻗은 손톱에는 화사한 매니큐어가 발라져 있다. 슬쩍 스쳐지나가도 충분히 뒤돌아 볼만한 단정한 얼굴은 공들인 메이크업에 의해 더욱 다듬어졌다. 중학생으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어른스러운 분위기. 키도 늘씬하게 큰데다, 나올 곳은 뚜렷이 솟아있다-.

 
여기에 노래까지 잘 부른다면, 뭐 여자애들에게도 충분히 통하는 카리스마 아이돌 그 자체다. 가족이라서 추켜세우는 것이 아니다. 내 여동생은, 진짜로 ‘잘 나가는’ 녀석인 것이다.
 
물론, 잘난 여동생을 두었다고 자랑할 생각은 전혀 없다. 남자애들에게는 자주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게 이해하지 못할 것은 없지만, 내 입장에서는 웃기지마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라고.
 
실제로 여동생이 있는 녀석이라면 조금은 내 기분을 알아줄지도 모르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여동생이란 건, 그렇게 좋기만 한 것이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더욱이 그렇다. 예를 들자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학교에는 대체로, 몇 개인가의 친구들의 ‘그룹’ 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그룹을 떠올려 보라고. 운동부의 에이스나, 잘 나가는 수재 녀석들, 특출하게 예쁜 여자아이 라던가가 중심이 된 집단 말이야. 그 집단 중에서도, 더욱이 한 격 높은, 흠 잡을 데 없는 여자아이. 뭐랄까, 얘기를 거는 것만으로도 머뭇거리게 되어버린달까 하는, 이후로도 계속 어울일 일 따위 없을테지-하고 생각할만한 다른 세계의 주민. 흔히 말하는 ‘잘나가는 여자’라는 거? 겉보기엔 좋을 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남자라면 대하기 어려운 타입일 것이다. 나도 그렇고.
 
그런 여자가, 자신의 가족이라고 생각해 보라구. 물론 서로의 거리감 같은 건 둘째치고 말이지. ...어때, 알겠나 내 기분 나쁨이.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란 것 정도는 알겠지?
 
  
 
「다녀왔어」
 
  
 
일단 예의 상 인사해 보지만, 대꾸없는 정도도 아니고 이쪽을 슬쩍 보지도 않는다. 세라복을 입고 있는 키리노는 소파에 몸을 깊게 누이고 무지하게 짧은 스커트 차림에 다리를 꼬은 채 휴대폰의 상대를 향해 뭔가 즐거운 듯이 키킥대고 있다. 그 웃는 얼굴은 역시 귀여웠지만, 그것이 나를 향하는 일은 이후로도 일절 없겠지.
 
  
 
「에엣-?! 거짓말~ 그게 뭐야, 꺄하하- 바~보 같아」
 
  
 
아아, 너 따위에게 말을 걸었던 내가 바보였다.
 
나는 속으로 독이 올라서 거칠게 냉장고를 열었다. 보리차 팩을 꺼내 컵에 붓고 단숨에 들이켰다. 후으...일단 진정. 그리고 그곳을 뒤로 했다.
 
  
 
「응, 응...알았어. 그럼 옷 갈아입고 바로 갈게-」
 
  
 
이미 저녁 때가 다 되었는데 어디로 놀라간다는 건지. 뭐, 어차피 나랑은 관계없는 일이지만. 나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고, 계단을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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