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푸아티에 전투 이후. 잉글랜드 기사와 프랑스 기사의 일대일 대결
한 잉글랜드 기사가 렌티의 우다르 경을 추격해서 이렇게 외쳤다. "돌아오시오, 기사여, 그렇게 도망치다니 수치스러운 일이오."
우다르 경이 돌아서자, 잉글랜드 기사는 창을 겨누어 그를 찌르려 했다. 그러나 우다르 경이 옆으로 피하고는 검을 휘둘러 잉글랜드인의 투구를 정확하게 가격했다.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한 잉글랜드인은 말에서 떨어졌고,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았다.
우다르 경은 말에서 내려서 잉글랜드인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항복하시오. 아니면 그대를 죽일 것이오."
잉글랜드인은 항복해서 붙잡혀갔으며 나중에 몸값을 내고 풀려났다.
2. 프랑스 종자와 잉글랜드 기사의 대결
피카르디 출신의 종자(squire)인 장 드 엘렌은 전장에서 빠져나와 하인이 가져온 말에 갈아타고, 홀로 말을 달려 도망쳤다.
젊은 귀족 기사였던 잉글랜드의 버클리 경이 혼자 그를 추격했다. 1마일쯤 달렸을 때, 장이 말머리를 돌려서 검을 창처럼 겨누고 돌격해왔다.
버클리 경도 검을 들어서 프랑스 종자를 치려고 했으나, 그가 공격을 가하는 순간 장이 몸을 틀어 피하며 그의 팔을 검으로 맹렬하게 가격했다.
버클리 경은 검을 놓쳐버렸고, 말에서 내려서 바닥에 떨어진 검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전에 프랑스 종자가 검으로 강하게 찔러서 그의 허벅지를 꿰뚫어버렸고, 버클리 경은 바닥에 쓰러졌다.
장은 말에서 내려 버클리 경의 검을 집어들었고, 그에게 항복할 것이냐고 물었다.
버클리 경이 이름을 묻자 종자가 대답했다. "저는 엘렌의 장이라는 사람입니다. 경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버클리 경이 대답했다. "나는 웨일즈 변경령 세번 강에 있는 아름다운 버클리 성의 영주 토머스다."
종자가 대답했다. "이제 경은 제 포로가 되었습니다. 상처를 치료하고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기사가 대답했다. "좋다. 네가 기사의 방식으로 나를 이겼으므로, 너의 포로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겠다."
그렇게 버클리 경은 맹세를 했고, 종자는 허벅지에 박힌 검을 뽑아내고 벌어진 상처를 묶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