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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요괴]가 엄청 강한 요괴라서 그래. 그러니까 너희들이 필요한 거잖아? 초조해할 필요도, 실망할 필요도 없어. 멋진 히어로가 되려면 인내심과 지혜가 필요한 법이지 지금은 못 찾아도 불꽃축제가 시작되기 전에는 분명 나타날거야. 그전에 우리 집에 와서 무기 챙겨가는 거 잊지 마, 알겠지? 요이미야 특제 폭죽을 터뜨리면, 그 대단한 [너구리 요괴]도 깜짝 놀라서 도망갈걸? 집이랑 밭, 그리고 엄마 아빠 모두 이젠 너희들이 나서서 지킬 차례야! 아, 맞다, 잠시만. 이 쪽지 하나씩 가져가. 집에 가서 엄마 아빠한테 드리고 잘 보관해 두시라고 말씀드려 내가 줬다고 하면 무슨 뜻인지 아실 거야 알았어, 조심해서 가! 이따 보자! 역시 너희들이었구나. 아이들 말 듣고 대충 짐작하고 있었어. 괜찮아, 너희 탓이 아니니까 [너구리 요괴]는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어마어마하거든. 그의 존재를 섣불리 부정해 버리면 당연히 애들이 실망하지 응, 처음 들었을 때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겁주기 위해 어른들이 지어낸 이야기라는 걸 알고 있었어 근데 아이들이 물어봤을 때, 난 사실을 말해주는 대신 [너구리 요괴]는 귀엽게 생긴 장난꾸러기지만 사람을 해치지는 않는다는 정도로만 말해줬지 그들이 믿고 있는 너구리 요괴의 형상은 다 내가 지어낸 거야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걸 밝히는 사람이 나일 필요는 없어 밖에서 노는 아이들 걱정에 지어낸 얘기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잖아 그걸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섣불리 [너구리 요괴] 같은 건 없다고 얘기해 버리면 아이들이 상처 받을 수도 있다고 그리고 애들한텐 진짜인지 가짜인지보다 즐거운 게 더 중요해 나도 동경 오사카 후쿠오카에 있었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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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나뷰지 2024.04.24 19:31
    김을 모락모락 내는, 갓 삶은 따끈한 면이 그릇에 담겨 나왔다.



    문재앙은 벨트를 풀고 양복바지를 내렸다. 퀘퀘한 노인의 암내가 실내에 퍼졌다.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리고 코를 틀어막기 시작했다.


    '뭐..뭐하는거야 저새끼?!'



    이윽고 문재앙은 앞은 누렇고 뒷면은 갈색으로 변색된 b.x.c 남자삼각 100호 흰빤스를 천천히 벗고, 탁자에 올라가서는 면 그릇 위에 쪼그려 앉았다.



    '서..설마?'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해주는 낡은 버드나무껍질같은 문재앙의 엉덩이, 그 사이 분화구같은 깊고 어두운 항문 주름에서는 지옥에서 왔다고밖에 볼 수 없는 역한 유황의 냄새가 실내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더러는 혼절하고 더러는 벽을 붙잡고서 구토를 하기 시작하였다.



    '으악 씨발 내눈!!!'


    '우웨에에에에엑'



    '푸쉬ㅡㄱ'


    문재앙의 주름진 항문 사이로, 풍선 바람빠지는 소리와 함께 홍어를 100년간 삭힌것과 같은 지독한 똥냄새가 실내에 있던 사람들의 오감을 괴롭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지금 이순간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고 느꼈다.



    이윽고 문재앙의 항문에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끈적한 갈색 물체가 끝도 없이 면 위로 얹혀졌다.



    '뿌지지지직 뿜칫'


    '뿌다다드드드득'


    '뿌ㅡㅡ우우웅'



    문재앙의 항문은 한참을 그렇게 아무도 듣고싶어하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오케스트라를 연주했다. 대변의 양이 너무 많은 나머지, 더러는 그릇 밖의 탁자로 흩뿌려지듯 튀어나갔다.



    'ㅹ'



    문재앙의 항문에서, 배변의 종료를 알리는 단말마의 폭발음이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만족스런 미소와 함께 마지막 배설을 끝낸 문재앙은 뒷처리도 하지 않고 바로 빤스와 바지를 올렸다.



    그리고는 면 위에서 모락모락 김을 뿜고 있는 냄새나는 갈색 물체를 마치 미친놈처럼 면과 함께 젓가락으로 비비기 시작했다.



    세상의 말로 표현이 힘든 쓰레기보다 더 고약한 썅내가 지독하게 퍼졌다.



    문재앙이 그 갈색으로 비벼진 면을 입에 가져가는 순간, 이미 실내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기절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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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녀파워 2024.04.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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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시오따 2024.04.2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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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녀파워 2024.04.2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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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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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녀파워 2024.04.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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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소면이야 2024.04.24 20:51
    닥쳐 요이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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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녀파워 2024.04.2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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