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빼앗아 간 것인줄만 알았다
누군가가 청춘을 즐길때
나는 그것을 즐기지 못하고 동경어린
시선으로 곁눈질만 했다
.
.
.
그리고 하루하루를 흘러 보냈다
.
.
.
잃어버리고 만 것으로 알았다
누군가가 건실한 삶을 보낼 때
나또한 그러한 삶을 보내고 싶어
못내 부러워하며 선망의 눈빛을 보냈다
.
.
.
그리고 매주매달을 흘러 보냈다
.
.
.
그렇게 보내고 나서야
문득 깨닫고 말았다
나는 청춘도 건실한 삶도
그 아무것도 애초에 나에겐
있었던 적이 없다는 것을
'나는 빈껍데기구나'라는 걸
치기어린 마음으로 인정하기 싫었던 내가
삶에 치이며 생각 하기 싫었던 내가
'가능성'과 '미래'로 볼품 없이 포장했던
어리석고 나약하고 무능한
한낱 빈 껍데기인 나를
매일을 매주를 매달을 흘러 보내고 나서야
내 주변에 한 웅큼의 포장지조차 남지 않고나서야
나를 마주보게 된다
비로소
내가
나를..
누군가가 청춘을 즐길때
나는 그것을 즐기지 못하고 동경어린
시선으로 곁눈질만 했다
.
.
.
그리고 하루하루를 흘러 보냈다
.
.
.
잃어버리고 만 것으로 알았다
누군가가 건실한 삶을 보낼 때
나또한 그러한 삶을 보내고 싶어
못내 부러워하며 선망의 눈빛을 보냈다
.
.
.
그리고 매주매달을 흘러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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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내고 나서야
문득 깨닫고 말았다
나는 청춘도 건실한 삶도
그 아무것도 애초에 나에겐
있었던 적이 없다는 것을
'나는 빈껍데기구나'라는 걸
치기어린 마음으로 인정하기 싫었던 내가
삶에 치이며 생각 하기 싫었던 내가
'가능성'과 '미래'로 볼품 없이 포장했던
어리석고 나약하고 무능한
한낱 빈 껍데기인 나를
매일을 매주를 매달을 흘러 보내고 나서야
내 주변에 한 웅큼의 포장지조차 남지 않고나서야
나를 마주보게 된다
비로소
내가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