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서브컬쳐계를 보면 오타쿠를 ヲタク라고 쓰는 곳이 더러 있음
예를 들어 "오타쿠에게 사랑은 어려워"도 "ヲタクに恋は難しい"로 ヲタク라고 쓰이고
여고생의 낭비에서 주인공의 친구인 키쿠치 아카네의 별명도 오타(ヲタ)
근데 일본어를 배운 네흥이라면 오타쿠는 オタク라고 쓸텐데? 라고 생각할 거야
ヲ는 wo이니까 위화감을 느꼈을 거야
뭐 발음이 비슷하니까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그래도 이유가 궁금한 네흥이들을 위해 한 번 찾아봤어
과연 ヲタク라는 말은 언제 처음 쓰였을까?
일단 오타쿠라는 말의 어원부터 알아야겠지
오타쿠라는 덧글의 어원은 같은 오타쿠들이 너무 잘 설명해줘서 더 이상 내가 설명할 게 없을 거 같지만
70년대 일본에서 탄생한 말이며, 그 당시 팝 컬쳐 중에서 기호성이 높은 만화, 아이돌, PC, 애니메이션 등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2인칭으로서 저 사진의 설명대로 당신, 댁이라는 뜻의 "御宅"를 쓰는 걸 놀리기 위해 퍼졌다고 해
버블 경제 때에는 "お宅族”、”オタッキー”라고 알려지기도 했으며 명확한 정의는 없으며 무언가의 팬을 포함해 넓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고 하네
뭐 이런 이야기는 누구나 아는 사실일 거고
과연 ヲタク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ヲタク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 건 요즘이 아니라
대략 2004년 모에붐이 터졌을 즈음부터 사용되었다는데
그 즈음부터라면 추측 가능하겠지만 그 당시 ヲタク는
우리가 흔히 쓰는 オタク、おたく보다 한층 더 뒤틀려있다라는 의미로서 자조적 의미로 사용되었고
또한 폐쇄적, 멸칭적인 느낌이 강해 다른 팬덤을 깔 때 ㅇㅇ系ヲタ라고 쓰기도 하였데
결국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오타쿠 이미지인 미소녀 좋아하고 돈 막 쓰는게 ヲタク라는 해석인 거지
본인 스스로 모에계열 좋아하는 오타쿠다 하면 ヲタク다 라고 자칭하거나
철도나 기타 다른 매체의 오타쿠다 구별해달라하면 オタク라고 할 수 있는 그런 형태였던 거지
그러다가
06년 어떤 방송에서 나카가와 쇼코라는 오타쿠 아이돌이 내린 정의가 있어
80년대는 おたく, 90년대는 オタク, 00년대는 ヲタク
평범한 세대의 차이다 라고 정의했어
단어의 시대성을 고려해보면 이 뜻이 제일 지금과는 들어맞을 수도 있어
옛날에 일본에서도 オタク가 멸칭인가 아닌가에 대해선 논란이 꽤 있었나봐
おたく와 オタク를 구분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잘 구분하지 않는 것처럼
ヲタク와 オタク도 나온지 오래됐으니 큰 차이는 없다고 보는게 맞을 수도 있을 거 같아
결국 내 생각에 オタク와 ヲタク의 차이는 나카가와 쇼코의 말처럼
80년대는 おたく, 90년대는 オタク, 00년대는 ヲタク
이게 제일 부합한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