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Q8DUcHgE14M?feature=shared
그는 이런 날 언제나 라멘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퇴근시간이 다다를 무렵, 잡무가 추가되었다.
아, 이러면 시간이...
라스트 오더 전에 가게에 도착할 수 있을 지 걱정하는 그였다.
서둘러 잡무를 마치고 그는 라멘 가게로 서둘렀다.
익숙한 골목, 익숙한, 건물, 익숙한 계단, 다행히 보이는 익숙한 '영업중' 팻말
문을 열고 가게로 들어가자 점원이 나온다.
점원이 자리를 지정해준다.
아뿔싸, 오늘은 사람이 좀 많아서 좌우로 사람이 있는 자리다.
뭐, 이런 날도 있는 법이다. 왼쪽의 사람이 나간다. 그렇지만 이미 지정받은 자리라 그는 그대로 앉는다.
메뉴를 고르면서 오른쪽의 소녀를 의식한다.
양손으로 한 손으로는 숟가락을 한 손으로는 젓가락을 들고 먹는다.
그는 메뉴를 주문한다.
국물을 뜨고 면을 올린다. 소녀는 숟가락에 작은 라멘을 만들어 먹는 타입이다.
물이 나온다. 그는 물을 마신다.
이번에 소녀는 김을 가져다가 라멘에 싸서 먹는다. 그렇지만 몇 가닥 집지 않는다. 입이 작은 모양이다.
점원이 지나간다. 그의 라멘인가? 아니다.
그릇을 들어서 국물을 마신다.
갑자기 왼쪽에 사람이 들어온다. 그도 주문을 하고 라멘을 기다린다.
소녀가 물을 마신다. 그도 물을 마신다.
다음 라멘이 나온다. 그의 것이 아니다. 늦게 온 왼쪽 남자의 라멘이다.
왜 그의 라멘은 안 나올까? 주문이 누락된 것일까? 아니면 순차적으로 가져다주어 늦는 것일까?
이런 고민을 하며 점원을 부르려는 순간 그의 라멘이 나왔다.
소녀는 국물을 마시다 기침을 한다. 매운 소스가 걸렸나보다.
그도 국물을 마시다 기침을 한다. 매운 소스가 걸렸다.
소녀는 김을 또 싸서 먹는다.
왠지 김이 많은 모양이다. 그도 김에 싸서 라멘을 먹는다. 어라? 그의 라멘은 김이 1개다. 김을 추가했구나.
이제 소녀는 식사를 끝낸다.
그는 챠슈에 싸서 라멘을 먹는다.
소녀는 짐을 싸서 나간다.
그는 국물을 마시기 전에 잠시 머뭇거린다. 결국 그는 국물을 마신다.
계산을 하고 계단을 내려간다.
길을 건너니 소녀가 붕어빵을 사고 있다.
많이 먹는구나 생각을 하며 가던 길을 간다.
녹색 점멸의 신호등이 적색으로 바뀐다.
그는 멈춘다.
그리고 그에게서 멈추는 소녀. 부딪쳤다.
붕어빵을 양 손에 들고 죄송하다고 한다.
길 가는 방향이 같은 모양이다.
이 소녀는 그와의 겸상을 기억할까? 아마 의식치 못했으리라.
그는 대답한다.
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