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나 어렷을때 시장에서 정육점 같은거 했었고
나 초딩때부턴가 일 안하시고 맨날 낡은 집에서 노시길래
나는 외할머니는 돈 없고 별다른 직업도 없는줄 알았고
그래서 자식들(다섯명)한테서 각각 달에 얼마씩 용돈 받아서 생활하는 줄 알았음
근데 20살때 엄마한테 엄마는 외할머니한테 달에 용돈 얼마씩 드리냐고 물어봤는데
"할머니 부자인데 뭔 굳이 용돈을 줘ㅋㅋ" 하고 웃더라
그래서 내가 엥? 할머니가 부자임? 하고 물어보니까
서울에 상가건물 두채 자기소유로 있고 거기에서 상가들 세 주면서 나오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고
그리고 지금도 사는 그 낡은집도 실은 빈 단칸방 동들은 옛날에 세줬다고 하더라
그 단칸방들도 인테리어 싹 다 해서 임대하면 쓸만할 거라고
다만 할머니가 고집이 쎄서 그냥 혼자서 굴리면서 사는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존나 어이없어서 그럼 나 어렸을때쯤 정육점은 왜 하신거냐고 생활 힘드셔서 한 거 아니냐고 하니까
그거 그냥 할 일 없어서 하신 거지 생각해보라고 정육점 차려서 자식 셋(아들들)을 4년제를 다 졸업시키냐고 그러더라
그뒤로 외할머니한테 왠지 모르게 배신감 오졌었음
나는 아싸 백수여서 외할머니도 아싸 백수 인줄 알고 동질감 느꼇엇는데 나 혼자만의 상상이엇던거임 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