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전철을 타고 이어폰 낀 채 등교할 때
저마다 폰을 보거나 노래를 듣거나 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 있어도 다른 공간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미연시라는 것은 그런 벽을 넘어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수단인 셈이다
그 순간 분리되어 있던 우리는 세계를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외톨이가 되는 건 괴롭다고 말했었다
만약 내 마음이 그녀에게 다다르면, 그녀는 혼자가 아니게 되는 걸까
그녀의 마음을 흔들 정도는 아니겠지만,
내가 바란 형태는 아닐지라도 분명하게 전달되어
그녀가 한 시기라도 위로 받았다고 한다면 전혀 쓸데없는 것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