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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굶주린 주민들 국영농장 습격
중앙일보 1995.04.24 00:00

김일성(金日成)은 생전,아침에 일어나면 평양 하늘부터 살펴보는 버릇이 있었다.평양 화력발전소 굴뚝을 쳐다보는 것이다.높게솟은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 나오면 김일성 기분은 최고다.『공장들이 제대로 돌아가겠구먼』하곤 했다.

그런데 92년4월 아침 김일성 기분은 최악이었다.두개 굴뚝에서 하얀 연기만 몰몰 올라 오는 것이다.알아보니 안주 탄광에서석탄공급을 안해줘 터빈을 못돌리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김일성은 머리를 갸우뚱했다.노동신문은 매일같이「석탄 생산 1백20% 초과달성」을 보도하고 있지 않은가.

이 수수께끼를 풀기위해 충직한 서기 하나를 조용히 불렀다.

『너 조용히 안주 탄광에 내려가 봐라.』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안주탄광으로 내려온 서기는 갱옷으로 갈아입고 대뜸 막장으로 내려가봤다.어두컴컴한 막장에는 광부 서너명이 쪼그리고 앉아담배만 뻐끔뻐끔 피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동무들 왜 탄은 안캐오.』 광부들이 한심하다는듯이 되물었다.『넌,누구야.』『제대 군관인데,오늘 배치됐소.』답답하다는 듯이 한 광부가 쏘아붙였다.『이 사람아,탄을 캘 힘이 있어야 캐지.』 광부들은 며칠째 밥을 못먹은 것은 물론 도시락도 싸오지못한 것이다.그러니 그저 막장에서 시간만 때우고 가는 것이다.

원래 북한에서 광부는 특별 영양식을 배급받게돼있다.양곡 1천1백g,고기 2백g,콩기름 1백g 정도다.규정대로라면 상당히 잘먹을 수 있다.그런데 이들은 며칠째 멀건 소금국만 먹은 것이다.창고에 가보니 양곡이 하나도 없다.그나마 고기가 조금 공급됐는데 간부들이 중간에서 다 해먹었다.

평양으로 올라온 서기는 이같은 사실을 낱낱이 김일성에게 보고했다.김일성은 크게 놀랐다.「배급이 안된단 말인가」하고.당시 김일성은 배급을 주는지,못주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북한 경제는 파산상태다.경제의 70%가 마비됐다.특히 식량이 형편없이 부족하다.식량난은 지난 8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남한에 수해가 나 식량을 보낸준 적이 있는데 실은 이게얼마 안남은 비축미였던 것이다.게다가 89년 평양축전을 치르면서 북한 경제는 폭삭했다.당시 외국에서 2만명이 참가했는데 이들에게 몽땅 공짜로 해준 것이다.

엎친데 덮쳐 89~93년에는 농사가 전혀 안됐다.특히 냉해가심한 93년에는 함북.함남.양강.자강 4개도는 한 정보에서 쌀이 1㎏도 생산되지 않았다.죄다 쭉정이였다.

그 결과 92년부터 식량 배급이 중단됐다.그래도 사정이 낫다는 평양에서조차 석달간 식량 배급이 중단된 적이 있다.인민반장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당장 굶어 죽게된 사람들에게 연명할식량을 나눠주는 형편이었다.2㎏줄 것을 1㎏주는 그런 식이었다. 지방에는 통강냉이를 나눠줬다.껍질도 까지않은 젖은 강냉이 말이다.북조선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그나마 어떤 지방에는통강냉이도 못줘 배(과일)를 나눠주기도 했다.

원래 함경북도 화성은 배가 유명하다.국영종합농장 배 밭만 1만2천정보나 된다.전에는 1백% 러시아에 보냈다.그런데 90년부터 러시아가 배를 안받았다.북한은 할 수없이 배를 몽땅 술과사료로 만들었다.왜냐면 수송이 안되니까,썩이느니 술이나 만들자해서 이렇게 된 것이다.그런데 식량난이 워낙 심하니까 함북 도당은 93년 8~10월 석달간 배를 강냉이 대신 나눠줬다.

그러자 배를 먹고 죽은 사람도 생겼다.이것은 내가 직접 93년10월 청진 병원에서 본 일이다.

식량으로 나눠준 배를 먹기 위해서는 먼저 가마솥에 넣고 끓인다.그러면 배가 풀어진다.거기에 강냉이 가루를 넣고 휘젓는다.

이 것을 식히면 꾸덕꾸덕해진다.이를 잘라 종이에 둘둘말아 도시락을 싸오는 것이다.하지만 배와 강냉이가 섞인 것 은 나중에 벽돌처럼 딱딱해진다.그런데 한 50대 노동자가 이것만을 계속 먹다 하도 배가 아파 병원에 실려온 것이다.

배를 째본 의사는 깜짝 놀랐다.위장에서 소화가 안된 강냉이와배가 나온 것이다.이 환자는 결국 수술 도중 죽고 말았다.워낙영양실조가 심해 힘든 수술을 견디지 못하고 죽고만 것이다.배를먹다가 배 터져 죽은 경우다.

***국가에 대한 항거 식량난이 심해지자 주민들은 급기야 국영농장을 습격하기 시작했다.배급을 못받고 굶어 죽느니 훔쳐 먹기라도 하자는 것이다.하도 농장 습격이 심해지자 농장에서는 횃불을 들고 밤마다 보초를 섰다.그러나 횃불 보초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주민 들은 집단적으로 농장을 습격하곤했다.한때는 보초들과 주민이 충돌해 전쟁을 방불케하는 소동이 벌어지곤했다.

당시 노동당도 이같은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국영농장에 대한 습격은 바로 국가에 대한 항거이기 때문이다.

〈정리=崔源起기자〉
  • profile
    오토하 2020.12.26 13:45
  • profile
    냐라나게이 2020.12.26 13:51
    근데 저거 쓴 사람 별로 신뢰할 수가 없네.. 꽤 고위인사이긴 한데..
  • profile
    오토하 2020.12.26 14:53
    대강 이정도로 빈곤하고 잘 안돌아갔다 하려고 과장한 것도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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