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도 훨씬 넘은 이야기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고모 사촌누나 나
원래 우리집은 7명이 같이 살던 대가족 집이였어 집도 35평 정도 되는 아파트였고..
그 당시 남부럽지 않게 우리 가족들 먹여 살려보겠다고 아버지는 사업 하셨던 중이였어
나는 이제 부분부분 기억밖에 안남았지만 나름 잘 나갔다고 하시더라고
일주일에 무조건 한번은 대형마트 쇼핑에 고기 구워먹기에 여러번 하는 외식에...
저런 대가족이 이렇게 생활하는 정도니 대충 어느정도 잘 나가셨는지 짐작은 갈정도지..
여튼 그렇게 살다 지병으로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내가 중1인가 중2때부터 아버지 사업이 급격히 안좋아지기 시작했어
어떻게는 버티려고 하셨는데 결국은 망하셨어
내가 중3때 집에 소위 빨간딱지 라고 불리는 압류 딱지도 붙고..
뭐 드라마에서 보던 그런걸 보게 됐어
그 이후 가족들 다 뿔뿔히 흩어졌지만 우리 부모님이랑 나는 같이 살게 됐고
그렇게 큰 집에서 짱구에 와르르멘션처럼 생긴 빌라 월세로 살게됐지만 그당시 철없던 나는 좋았거든
내 방이 생긴 점이랑 부모님이랑 단 셋이서만 살아보는게 처음이였으니까..
아마 우리 부모님 그때 가슴 존나 찢어지셨을거야 내가 병신이였지..
아버지 사업 망한 충격으로 어머니는 불치병 얻으셨고
아버지는 그당시는 괜찮으셨지만 지금은 신장이 죄다 망가져서 작년부터 투석받고 생활하고 계심
우리 부모님 내가 16살때부터 25살때까지 다시 일어서려고 정말로 고생 많이하셨던 기억은 있다
지금은 그럭저럭 바닥 찍고 빈민에서 서민 수준까지는 올라왔는데 결국은 위에 써놨듯이 건강을 잃어버리셨지
요 근래 자꾸 내 앞에서 나한태 짐이 되진 말아야지 짐이 되진 말아야지 이 소리 하시는데
진짜 그 소리 들을때마다 가슴 존나 찢어진다
내가 그 와르르 멘션처럼 생긴 빌라로 이사가고 내 방 생겼다고 좋아라 하는 모습보시던 부모님도 이런 심정이였을까?
효도는 못할 망정 나는 아무것도 못해드리고 말로만 씨부리고 있으니까..
거기에 나도 작년 말쯤에 당뇨 판정받고 이러고 있으니
내가 부모님보다 먼저 죽는거 다음으로 큰 불효를 하고 있음 시발ㅋㅋㅋ...
솔직히 내가 몸이 작살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부모님 건강이 좋아지셨으면 좋겠어 항상 너무너무 정말 죄송해
부모님은 날 위해서 몸 다 망가져가면서까지 위해주셨는데 난 뭘 했을까?
내가 좀 더 신경쓰지 못한점.
돈 많이벌때 안아끼고 펑펑 써버린점.
나만 생각한 점.
부모님께 도움이 못되는 망나니 아들인 점.
내 건강 병신되더라도 우리 부모님 건강 하셨으면 좋겠다
흑역사가 될수 있는 글이긴 하지만 어디에다 이야기 할곳도 없고 해서 주절주절 써본 글이야
술 한잔 하면서 쓰는 글이라 좀 횡설수설 해보일수도 있는데 이해좀 해줘 네흥이덜
원래 당뇨는 술 끊으라고는 하는데 오늘은 좀 먹어도 되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