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저번주 주말엔가 나 지금 있는 지역에서

맥도날드 가는데 옷 낡아보이고 행색 존나 초라해보이는 또래 애가

저... 저기요.. 하고 존나 머쓱한 분위기로 오면서

존나 죄송하다는 태도로

"저..기 죄송한데;; 제가 집이 OO인데.... 택시비가 없어서.... 못가고.. 그런 상황이라.... 택시비만 좀.... 주실수 있나요?...." (머쓱머쓱)

이러길래

내 신념상 남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빌리는 건 때려죽어도 안된다는 주의이고 당장 내 지갑에도 현찰이 2천원밖에 없기도 해서 그냥 먹고 떨어지라는 의미로 2천원 아예 줘버림

근데 당시 이 놈이 주니깐 한다는 소리가

"아;; 저기;; 진짜... 죄송한데;; 솔직히 이걸로는.... 집까지 갈수가 없어서;;; 계좌이체라도...괜찮으니까..."

이러는 거임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나도 지금 지방 올라와있는게 아빠 수술하고 입원 때문인데 우리 아빠 수술비를 내가 부담해서 나도 돈이 없다(팩트)
지금 먹으려는 맥도날드 햄버거는 잔고 10만원채 안남은걸로 오늘 하루 정신이 없어서 밥도 못먹고 굶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사먹으려고 하는거다(팩트)
몇일뒤에나 그만둔 회사에서 월급 들어오는데 그때까진 나도 그지다(팩트)
하고 딴데 가보라고 하고
맥날 들어가서 그날 상하이 버거 먹었음

그리고 오늘, 배고파서 병원 근처에서 편의점 조지려고 가는데

저 멀리서 낯이 익은 애새끼가 나한테 저기여!! 저기여!!! 하고 부르면서 다가오는거임

근데 시발 전에 봤던 걘데

이번엔 거지행색이 아니라 존나 유니언베이 스타일로 말끔히 차려입었더라

그러더니 와서는 존나 이번엔 깐족거리는 스타일로

"저깃!! 돈 좀 빌려주실 수 없나욧?!"이러는거임

그래서 왜요?^^ 하니까

"제가~.... 배가 너무 고파섯~!!"

전에 하던 행색이랑 다르게 이번엔 말끔히 차려입고
데헷데헷 귀욤 떠니까 존나 개패버리고 싶더라
ㄹㅇ 아구창 날릴뻔

그래서 "왜?? 저번에 2천원 준걸로 사쳐드시지?^^"하고
바로 아아...하고 탄식하는거 씹고 편의점 들어가서
라면이랑 핫바 사서 병원 돌아와서 조지는 중이다

진짜 개빡치네 씨발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