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부터 큼지막하게 '남성전용 미용실' 이렇게 적혀있더라

 

들어가니깐 막 후진 이발소 이런데는 아니고 일반 미용실이랑 인테리어 똑같고 미용사도 여자임

 

앉자마자 내가 "이러이런식으로 짧게 짤라주시구요 구렛나룻 다 쳐주시고 참고로 가르마는.." 설명하니까

 

미용사가 그냥 "설명 안해주셔도 돼요"

 

이러면서 ㅈㄴ 노빠꾸로 바리깡 들고 밀기 시작함

 

근데 난 원래 거의 반삭 수준이라 스타일이나 이런거 사실 설명안해줘도 되긴 하지만

 

ㄹㅇ 무슨 자신감인건지 그냥 바리깡 들고 거침없이 쏵쏵 밀어버려서 당황함

 

그리고 한 10분 정도만에 이발 다 끝났는데 머리 상태는 나쁘지 않았음

 

그래서 "그럼 이제 머리 감으러 가볼까" 해서 일어섰는데

 

보통 미용실에 머리 감는데는 세면대랑 의자랑 같이 있는데

 

가보니까 세면대는 있는데 의자가 없는 거임

 

그리고 나만 가고 미용사는 안따라와

 

그래서 "어? 여기 의자가 없는데여?" 하니까

 

"서서 감으셔요^^"

 

이럼

 

그래서 ㅈㄴ 당황스러워서 "여기 머리 안감아주나요?" 하니까

 

"머리는 셀프로 감으셔요^^"

 

미용사가 ㅈㄴ 당연한듯이 아까부터 의표를 찌르는 말만 해대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뭔가 이 상황이 존나 욱겨서

 

막 혼자 끅끅 웃으면서 서서 세면대에서 머리 감음

 

머리 다 감고 머리 말리는 거까지 셀프로 하고나서

 

7000원 지불하고 나감

 

가격은 ㅈㄴ 싼데 남성전용 미용실이 아니라 상남자전용 미용실로 이름 바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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