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 당시에 수련회에서 반 대항 단체 도미노 만들기라는 걸 했는데
말그대로 5학년 여러 반들이 각자 반끼리 팀 먹고 큰 체육관에 모여서 커다란 도미노를 설계하고 만드는 게임이었음
우리반은 한 40명 정도 됐는데 한명도 빠짐없이 다 같이 참여함
그 40명들 속에서도 또 5명끼리서 조를 8개로 나눠서 각자 조끼리 담당한 파트를 맡아서 도미노를 만들엇음
도미노 벽돌은 ㄹㅇ 작은데 ㄹㅇ 크런키 초콜렛 한 피스정도 크기엿음
나는 맨 끝조인 8조인가 그랬고 다른 조도 임무가 막중했지만 우리 조가 맨 마지막 꼬리부분이었던터라
우리조가 제일 중요하고 책임이 막중햇셈
암튼 그때 내 조엔 나를 포함해서 우리반 왕따가 한명 잇엇는데
평소에 애들이 ㅈㄴ 괴롭혓엇음
이유는 기억이 안난다
여튼 그때 다른 조가 각자 1시간정도 동안 80프로씩 완성해가고
우리 조가 90퍼센트 완성했을때였셈
화룡정점을 찍는 순간이었음
근데 내가 어쩌다가 무릎으로 벽돌 하나를 무너뜨렷셈
헉하고 순식간이었셈
하나 무너지기 시작하니까 연쇄적으로 다 무너지더라
ㄹㅇ 다른 애들도 뒤늦게 막으려는 생각조차도 못 들 정도로 순식간에 다 무너져버림
나 그때 다른 애들 표정 보면서
ㄹㅇ 누구 하나 잡아 죽일듯한 살기를 느낌
근데 어이 없는게 다 그 살기를 나에게 보내는게 아니라
내 바로 옆에서 일하던 그 왕따엿던 애한테 보내고 잇엇음
그러더니 다른 애들 다 갑자기 그 왕따애한테 가서 둘러싸고 ㅈㄴ 욕질을 하기 시작함
ㄹㅇ 광장안에서 돌팔매질 마녀사냥 당하는 사람의 기분이 저런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한 욕설을 함
다행히 때리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진짜로 무너뜨린 내가 아니라 제 3자가 욕을 먹고 있다는 점과
나는 그 상황을 그냥 침묵하고 묻어갔다는 점임
진짜 지금 생각해보니 존나 미안하다 걔한테
ㄹㅇ 그 애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오늘 이 글을 빌어 사죄함
나는 씨발 개쓰레기였다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