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jLRtzooRTM

 

 

 

한밤중에 가로등을 바라보며 즐거웠던 대화를 떠올리고 있어

 

마음을 여는건 굉장히 무서웠을텐데 너의 앞에서는 순진하게 웃을 수 있었어

 

보잘것 없는 감상을 껴안은 채로 그을린 뒷골목을 계속 걸었어

 

차가운 비를 맞으며 해가 비치는 곳을 피해왔는데 너의 손바닥은 따뜻했었어

 

주변서 보기엔 우스울 풋내나는 행복을

 

아무리 많아도 가치 없는 것들 속에서 강하게 껴안았어

 

마치 첫사랑처럼

 

 

 

저녁 노을이 예쁘고 개가 귀여워서 촌스러운 뉴스에 함께 화도 내고

 

B급 영화에 웃고 버라이어티를 보며 울고까불며 떠드는, 조금 쓸쓸한 두명이 있었어

 

너도 나만큼 나쁜 사람이라 다행이야 작은 심장 고동이 둘

 

목적지도 없는 혁명을 꿈꾸고 있었어같은 말을 쌓아올려 같은 시간을 보냈어

 

다른 생물끼리의 아련한 꿈 어두운 곳에서 숨쉬는 작은 행복

 

진창에서 구른다 해도 쫒아가는 소년과 소녀처럼

 

 

불꽃은 예쁘고 저녁밥은 맛있어서 졸작인 이야기를 함께 책을 펴서 읽기도 하고

 

벌칙 게임을 하며 웃고 이상한 노래를 들어서 울며 서로를 간질이는 조금 쓸쓸한 두 사람이 있었어

 

너도 나만큼 나쁜 사람이라 다행이야 나쁜사람이라 다행이야

 

 

 

 

진지한 얼굴을 해 봐도 뭔가 거짓말 처럼 되어서 말이야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하고 그저 껴안았어 마치 첫사랑처럼

 

저녁 노을이 예쁘고 개가 귀여워서 촌스러운 뉴스에 함께 화도 내고

 

B급 영화에 웃고 버라이어티를 보며 울고 까불며 떠드는, 조금 쓸쓸한 두명이 있었어

 

시간은 한계가 있어서 영원한 것 같은 거짓말로 덧없는 인생의 한 순간에 네가 있어줘서

 

따분한 세계를 "따분하네" 하고 웃으며 어깨를 맞대는 조금 쓸쓸한 두 사람이 있어

 

너도 나만큼 나쁜 사람이라 다행이야 내일도 살아가고 싶어 너를 좋아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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