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밖에서 고성방가해대는 고딩들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저 누워서 뒤척이고만 있는데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렸다.
사람의 소리는 아니었고 고양이의 울음소리였다.
밖을 내다보니 개새끼 약 세 마리가 보였다.
아파트 주차장을 내달리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하루이틀 같이 다닌 녀석들이 아닌 것 같았다.
그 모습은 흡사 야생의 늑대와 비슷해보였다.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던 나는 눈깔이 돌아가서,
아니 이건 표면상의 이유다. 몇 년 간의 백수생활과
취객들과 애완동물의 소음의 나의 예민함을 극대화시켰기에 마침 화를 풀 상대가 필요했다.
나는 스트레칭용도로 쓰던 몽둥이를 들고 냅다 달렸다.
밖으로 나오니 개새끼 세 마리가 모여 있었고 내가 다가가자
아쉽다는 듯 돌아보며 도망갔다. 그 자리엔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사체가 되어 누워 잇었다.
잠깐 숨이 붙어 있지도 못한 채 순식간에 사냥당해 죽어버린 것이다.
나는 아직도 주위에서 어슬렁거리는 개새끼들이 거슬렸다.
저 놈들은 언젠가 사람들도 공격할 것이라며, 해수를 구제해야 한다는 핑계를 대며 쫓아갔다.
개새끼들도 바보는 아닌지라 열심히 도망쳤고,
아파트 주차장에는 나와 새끼 고양이만이 남아 있었다...
그 후에 개새끼가 사람을 공격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지만
그건 음식물 쓰레기나 사냥할 먹잇감이 아직은 충분하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짐작해본다...
그 시절의 나는 내 먹잇감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약한 동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