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3_032037.jpg : 누가 노동을 가장 신성한 행위라 했을까
노동하지 않을 때야 말로 가장 본인이 하고 싶은걸 해 가는 때고

본인이 하고 싶은 걸 노동으로 치부할 사람은 존재할 지 의문이다

고되고 힘든 노동을 할때야말로 추잡한 사람의 내면을 알 수 있는데

진흙탕의 신성을 어째서 그리 띄워주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

노동의 마무리를 짓는 은퇴식, 그 누구보다 젊고 혈기 왕성했던

한 젊은이는 백발이 무성하고 젊은 시절의 총기가 사라진 이순의

노인이 되고 말았는데, 은퇴식은 젊음의 종말이자 인생의 끝맺음을

가혹한 노동의 굴레 속에서 그 긴긴 시간을 보냈어야만 했던 청춘의

죽음에 조의를 표하는 자리일까? 늙은 몸뚱이가 되어서야 노동의

멍에를 벗게된 죄수의 방송일까?

난 시들어 떨어진 꽃의 멍에를 다시금 주워 매고

가혹하고도 신성한 새로운 노동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소리에

몸서리를 치며 또 신성할 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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