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1129339461516987706280.jpg : 오늘의 꿈일기





친구들이 상가 건물로 나를 불렀는데 지하에 볼일이 있다며 내려가게 되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되지않나 싶었는데 계단으로 가려하길래
뭐 군말없이 같이 계단을 내려갔다

1층에서 아래로 한걸음 내려가려던 찰나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더라

우리 할아버지셨다
담배 있다며 물으시길래 엉거주춤 내가 피던 라일락을 하나 물려드렸는데
맛있다며 연신 연기를 뱉으셨는데
요즘 애들피는 멘솔담배같은걸 안피길 잘했다 싶은 맘이 들었다

같이가자 하셔서 할아버지를 업고 친구들을 따라 내려가는데
나이를 많이 드셔서 그런지 별로 무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가만 생각해보니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는데 라는 생각이 들고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더라

무섭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라
가시기전에 좀 더 뭐라도 해드리고 싶었었는데 같은 미련 때문에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지 않아서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그렇게 지하 5층까지 말없이 천천히 내려갔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할아버지께선 덕담과 잘있어라 라는 한마디를 하시고
홀연히 사라져버리셨다

눈물이 벅차오르며 할아버지 안녕히가세요 읍조리며 어두운 계단을 바라보고 있는데
반쯤 열린 문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친구들이 넌 할아버지를 봤구나 하더라

아무래도 돌아가신분을 잠깐 만날수있는 상가 지하계단으로 날 부른 모양이더라


깨고보니 내 등을 빌리셨던 할아버지의 별로 무겁지 않던 무게감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지만

그간 잊고 있었던 미련과 한은 덧없이 무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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