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사회상으론 뭐 결혼하고 애낳고 진보한 삶을 꾸리고 궤적을 남기고 좋지
근데 난 책임이라는게 싫어서 다 거리를 두는 사람인데
거기에 한발짝 걸치는 것이 아니라 투신해버려서 장치의 일부가 되어버리는건데
그럼 평생을 곱씹던 내 낭만은?
하 내가 거절하기 힘든 사람이지만 이 문제는 내 거의 정체성을 전부 버리고 완전히 새 사람으로 바뀌는 문제야
연인과 지옥에 같이 들어가는 꿈을 꾸긴 했다만 그게 삶의 지옥인것은 아니고 응우옌 꾸엉꾸엉인것은 더더욱 아니였는데
난 병든걸까? 병든 나를 버리고 새사람이 되어야할까? 그게 맞는걸까?
난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홀로 외로이 늙어가며 시간을 무익하게 흘려보내는게 더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