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글쓰기
푹푹 찌는 날씨라는 말이 어울리지만 그냥 내가 좀 찝찝한 것일지도 모른다. 서브웨이 샌드위치의 야채 조각들은 자꾸 트레이 아래로 흘러내린다. 그래도 나는 어찌저찌 손에 소스를 뭍혀가며 다 먹어치웠다. 그게 대략 1시간 전의 이이야기이다. 지금의 나는 집에 있다.
지금 다시 밖으로 나가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밖으로 나간다면 아마 운동을 할 것이다. 웨이트보다는 그냥 달리기를 10분 정도 할 것 같다. 그러고 나서 집에 들어오고서 하농을 한번 하고나서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게 될 것 같다. 그렇게 해서 10시 30분에는 잠에 들고 싶다. 왜냐하면 어제 새벽 4시가 넘어서 잠에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그렇게나 잠을 못자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최근에야 느낀다. 살아가면서 조금씩 해답이 눈에 보이는 것이 약간은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나 그 해답이 때를 지나서 머릿속에서 떠오른다던지, 그리고 그 해답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또한 다른 해답을 요구하는 일이라는 든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조금은 머리가 아프다.
숏츠를 하도 보다보니 나는 심지어 어떤 쇼츠 채널은 동일한 인물이 운영하는 다른 숏츠 채널이 직접 새로 만들어서 영상 제작의 방향을 다르게 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버릴 때도 있다. 물론 확증이라 할 것은 없지만 나는 자막의 색상과 편집스타일에서 편집자가 동일인임을 직감한다. 아무튼 어느 숏츠에서 한가지 교육적인 제안을 얻었는데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려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확실히 내가 가지고 있는것과 가지지 못한 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할때 좀 유별난 면이 있었다. 나는 그러한 점에서 어느쪽으로도 애매해서 지금의 삶이 그렇게 즐겁거나 진실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현실세계로 다시 돌아가기 이전에 요즘 그 핫하다는 메타인지로 나 자신을 되돌아본다. 잘난 사람들은 항상 '둥글게 살아야해'라는 말을 달고 사는 것처럼 메타 인지도 많이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나는 여러가지 현실적 여건 때문에 생각하는 방식이나 속도가 매우 느린 것 같다. 가끔 정답을 나중에 찾아냈을 때 그 사고방식과 접근법이 전혀 익숙치가 않아서 스스로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이럴 때 나는 현실에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상하리만큼 더워서 몸에서 땀이 흐른다. 그래도 나는 나가서 달리기를 10분 하고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프로세카에서 스템프 이벤트를 하고 있어 9시 정각이 되면 버츄얼라이브에 들어갔다가 나온 다음에 나가서 운동을 하고 돌아오면서 차에 두고 온 물건을 가지고 들어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것은 일상의 일이다. 그리고 현실의 의무에서 벗어나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면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만약 지금 갑작스럽게 죽는다면 그건 전혀 행복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건 완전한 거짓말과 생리적 교란과도 같다. 그래서 감정은 대게 거짓말을 한다. 나는 나 자신이 강박증상과 이상행동을 덜 보이도록 조치를 취하는 방향으로 나의 행동을 조정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게 행복을 추구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