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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밤중에 흘려보낸 무익한 시간들이 적나라하게 떠오르는구나

 

시간을 흘려보낸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나를 흘려보낸 건 아닐런지

 

어깨를 짓누르는 죄악감

 

밝아오는 새벽은 몹시도 알궂고 잔인하게 느껴지는구나

 

그런 와중에도 나는 멀끔히 씻은 얼굴과 손으로

 

무익하게 시간을 흘려보내며 다만 다시금 죄를 쌓겠지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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