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5MhERXoAQwszd.jpg

 

 

 

굉장히 짜임세있고 세련된 미쟝센을 듬뿍 바른 예술영화라는건 느껴지는데 별로 감동은 없구나

 

구조는 탄탄하고 장면 하나하나엔 강박이 느껴질정도로 치밀함이 녹아있지만 

 

그 예리함이 오히려 감동을 밀어내는듯하구나

 

가족의 붕괴와 비탄 광기 악마적 현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정작 감정은 얼음처럼 꽁꽁 얼어있고 나는 이입이 아니라 감상만 하게 되는구나

 

모든 장면이 너무 완벽해서 파멸조차 걍 연출된 파멸처럼 보이고

 

고통조차 멀끔하게 재단되어 있어서 감정보단 감탄이 먼저 나오는구나

 

마치 기분 나쁜 명작 그림을 보고 오오 명작답군 이라는 가벼운 감상을 내리는 기분이랄까

 

강박적이고 치밀한 짜임새만 보이게 되고 정작 본론인 공포나 불쾌감은 뒷전이 되어버렸다는게 아이러니하구나

 

오히려 나는 90년대 캠코더로 찍은듯한 조악한 cg로 대충 찍어낸 귀신이 나오는 파운드푸티지 형식의

 

저주받은 비디오 시리즈에 더 흥미를 느낄것같구나

 

난잡함과 무절제함에서 나오는 '제발 무서워해주세요ㅠㅠ' 하는 양해가 느껴질 정도로

 

비참한 호러에서 느껴지는 인간미 같은게 더 맘에 드는걸까?

 

귀신 분장한 수염난 아저씨가 우아악! 하며 달려오는 망작의 집념에서 더 공포를 느끼는지도 모르겠구나

 

다음 영화는 뭘로 할까

 

 


글리젠 어제 26 오늘 5 새 글 평균 1시간 1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229 비상식량 머살까 4 file 어린이 2025.06.15 14 0
223228 국장님 7 file 아랑곳하지않는커피눈의악마 2025.06.15 13 0
223227 무협특 1 file costanico 2025.06.15 9 0
223226 비온다 2 file 나나뷰지 2025.06.15 17 0
223225 털딱들이 보름달빵 좋아하는 이유 3 file costanico 2025.06.15 16 0
223224 주말은 한 주의 끝이 아니다 2 file costanico 2025.06.15 13 0
223223 이게조선인이라니 6 나나뷰지 2025.06.15 19 0
223222 doro doro 1 costanico 2025.06.15 11 0
223221 네오애도 이거 처먹는 애 있자나 4 costanico 2025.06.15 20 0
223220 간만에 제육 시켰다 3 file 카메라사기당하기만하는사람 2025.06.15 7 0
223219 요거 귀엽다 2 카메라사기당하기만하는사람 2025.06.15 7 0
223218 오늘의 살것 2 file tdy+0.1/ttl-24.3/91 2025.06.15 15 0
223217 찍었던 사진 공개한다 8 file 카메라사기당하기만하는사람 2025.06.15 19 0
223216 편식짬뽓 tdy+0.1/ttl-24.3/91 2025.06.15 5 0
223215 잭의집재밌게보고있는데친구연락와서나갔읗 1 file 세카이난테젠부스테챳떼신쥬우시요오 2025.06.15 17 0
223214 아 ㅅㅂ 사진만보고 대충 주문했는데 3 file 어린이 2025.06.15 9 0
223213 좀 치노 4 file 그라차차 2025.06.15 10 0
223212 드로잉 샤프 산 기념으로 7 file 그라차차 2025.06.15 12 0
223211 나는 네흥이라네 file costanico 2025.06.15 13 0
223210 완전 귀여은 공룡 카메라사기당하기만하는사람 2025.06.15 8 0
목록
검색
Board Pagination Prev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Next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