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나 아프고 시리고 이빨을 깨고 깎았던 몇 년이었다.
지금은 이빨 횡대 뒷편에 부착된 빛 바랜 철제 보강대 말곤 그 흔적조차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단지 면상 하관의 미관적 불균형해보임을 바로 잡기 위한 목적 단 하나 때문에 자그마치 오백만원씩을 들여가면서 그 고통을 감내했다는게 믿겨지지가 않는구나.
하지만, 그래도 어찌됐든 내 돈 주고 받은 게 아닌 시술. 그렇기에 불평 또한 차마 함부로 하지 못하는 이 현실이 개탄스럽기 그지 없다.
어리석고 못나게 태어난 인간들이, 자신들의 못나보이는 외모를, 자신들의 내면을 숭고히 갈고 닦음으로서 극복해보고자 시도해보려 하지 않고, 고작 그 못난 자신의 면상의 불균형함을 바로잡겠단 이유만으로 받는 이 따위 추잡한 시술을 그저 엄마가 시켜준답시고 받았던 어린 날의 나 자신이 혐오스럽다.
지금 다시 그때의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린 날의 나 자신을 뜯어 말리고 싶다.
이 철부지인 녀석아, 부디 자긍심을 가지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