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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비도 모자랄 만큼 남은 손바닥 위의 동전

 

그 오밀조밀한 무게를 손에 꼭 쥔 채 가난한 감정의 거지들이 그 희열 하나에 목숨을 걸고 있다

 

행복은 푼돈이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없으면 정말 죽고 싶어진다

 

푼돈이니까 실속은 없다 하지만 심리는 짊어질수있다

 

나한텐 이것도 있어 그 딸딸이 한번으로 또 내일을 버틴다

 

행복은 희망이 아니다 그건 연기된 고통의 만기일자이며

 

고통을 갚기 위한 이자거나 어쩌면 감정의 할인쿠폰이기도 하고

 

그런데도 왜 우리는 그 푼돈을 쥐고 있을까

 

놓으면 너무 춥기때문이다 감정의 체온이 떨어지면 사고가 얼고 삶이 부서진다

 

그 푼돈 하나로 내일은 괜찮겠지 같은 망상을 살 수 있다

 

고통이 곧 온다는 걸 알아도 그 와중에도 이 정도면 견딜만하다고 말하는 인간은 비루하면서도 가장 인간적이다

 

행복은 영원한 미봉책이다

 

휴게소의 커피 한잔처럼 쓰고 뜨겁고 오래 가지 못한다

 

하지만 그 몇 초의 온기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거기서 이미 무너졌을 것이다

 

그 푼돈을 꼭 쥐고 있는 우리는 겁쟁이일까 아니면 진실을 알면서도 단지 결론을 유보하는 것일까

 

다만 그런 이지선다에 설수있는 아직은 살아 있는 사람 그 자체일 뿐일지도 모른다

 

행복은 가짜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필사적으로 꼭 쥐고 있는 손만큼은 진심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자다가 죽지 않은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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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작품으로 승화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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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나뷰지 2025.06.09 05:55
    사실 돈이 많으면 대부분의 고통은 알아서 해결된다
    그런데 그건 고통이 없는 상태라고 봐야지 그걸 행복하다고 봐야할지는 잘 모르겠구나
    재무제표에서 각 손익이 상계되지 않듯 행복과 고통도 등호로 연결된 일반식은 또 아닐 것 같구나
    그런 의미에서 행복은 고통을 유예할 쿠폰이라기보다는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어서 어떤 삶을 예측 가능하게 영위하도록 믿게 만드는 가스라이팅인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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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바퀴를살해 2025.06.09 06:12
    어느 누구도 배가 부른적이 없는데 배부름을 마땅히 논해도 되는지는 모르겠구나
    행복이란 찰나의 유예고 그 유예의 온기에 인간은 목숨을 건다는 전제에
    다만 배가 부르면 고통이 없어진다는것은 마치 생존이 감정 위에 존재한다고 보는 시각같구나
    우리는 진정 밥이 없어서 고통스러웠던걸까? 아니면 밥 한공기가 앞에 있으면서조차
    왜 살아야 하는지를 몰라서 고통스러웟던걸까?
    행복이란 어쩌면 지옥과 지옥 사이의 잠시 멈춰 선 정차역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그 자체가 목적지가 될 수 있을진 모르겠구나
    그리고 찰나에 내가 웃고 있다고 해서 그 전에 겪은 지옥이 끝났다고 말할 수 있을까도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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