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비도 모자랄 만큼 남은 손바닥 위의 동전
그 오밀조밀한 무게를 손에 꼭 쥔 채 가난한 감정의 거지들이 그 희열 하나에 목숨을 걸고 있다
행복은 푼돈이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없으면 정말 죽고 싶어진다
푼돈이니까 실속은 없다 하지만 심리는 짊어질수있다
나한텐 이것도 있어 그 딸딸이 한번으로 또 내일을 버틴다
행복은 희망이 아니다 그건 연기된 고통의 만기일자이며
고통을 갚기 위한 이자거나 어쩌면 감정의 할인쿠폰이기도 하고
그런데도 왜 우리는 그 푼돈을 쥐고 있을까
놓으면 너무 춥기때문이다 감정의 체온이 떨어지면 사고가 얼고 삶이 부서진다
그 푼돈 하나로 내일은 괜찮겠지 같은 망상을 살 수 있다
고통이 곧 온다는 걸 알아도 그 와중에도 이 정도면 견딜만하다고 말하는 인간은 비루하면서도 가장 인간적이다
행복은 영원한 미봉책이다
휴게소의 커피 한잔처럼 쓰고 뜨겁고 오래 가지 못한다
하지만 그 몇 초의 온기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거기서 이미 무너졌을 것이다
그 푼돈을 꼭 쥐고 있는 우리는 겁쟁이일까 아니면 진실을 알면서도 단지 결론을 유보하는 것일까
다만 그런 이지선다에 설수있는 아직은 살아 있는 사람 그 자체일 뿐일지도 모른다
행복은 가짜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필사적으로 꼭 쥐고 있는 손만큼은 진심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자다가 죽지 않은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