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분 전에 내 생각을 늘어놓았는데도 동시에 양가적인 감정이 떠나질 않는구나
분명 꽃은 꺾이지 않고 피어있는 채로 나둬야 아름다운 게 맞다
꽃을 따면 그 순간엔 기분이 좋을지도 몰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피어있는 꽃도 그냥 놔두면 자연히 시들게 된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모종의 얶까에 의해 꺾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꽃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적절하게 따주는 것이 사랑의 도리가 아닐까??
더 쉽게 설명하면 이런 거다
나무에 맺힌 열매는 누군가 따먹을 때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여자도 마찬가지로 따먹히지 않고(선택박지 못한) 매달린 열매가 썩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포기하는 사랑도 어떻게 보면 오만한 생각이 아닐까??
물론 그 시기라는 게 세상 이치가 어쩌구처럼 정해진 것도 있겠지만 사람의 취향 문제도 상당 부분 섞인다고 본다
누구는 실컥 익힌 닥장을 좋아하겠고 또 누구는 와캬파헉농쭉ㅋㅋ을 적절한 수확 시기라고 볼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노괴가 어떻고 시집못간 암퇘지가 어떻고 비난할 생각은 없는데
사랑이 아까 말한 것처럼 그렇게 순수한 의도가 아닌 연애는 사실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횡횡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선택받지 못한 사람이 남을 깎아내리며 패배자 본인을 두둔하는 현상은 그리 칭찬하지 못하겠구나
오래된 생각이다
이부키로 한발 빼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