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 눈나한테 애무받으면서 영감을 쥐어짜내던 와중
내 노래 가사가 쇼펜하우어와 니체와 비슷한 느낌이라는 피드백을 받고 철학에서 영감을 받기 위해 이런저런 조사를 했는데
시오랑이라는 사람과 내 가치관이 비슷하다더라
실존주의의 철학도서를 사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라노벨도 방구석 인테리어로 전락해버렸는데
철학도서라고 다를까 싶어 쇠뿔도 단김에 뽑을겸 도서관에 갔음
그 과정에서 사르트르 하이데거 추천을 받아서 하이데거의 도서를 찾았는데
비교적 난이도가 낮아보이는 숲길이라는 도서를 골랐음
그런데 웬걸 숲길은 얼어죽을 지옥의 황량한 벌목터
자다가 죽은 사람들의 양분을 흡수한 나무 그루터기터였다
첫 목차였던 예술이 어쩌고를 읽는데 본질과 질료? 어쩌고랑 형상 그리고 사유라는 개념만이 머릿속에 남는데
처음엔 이 사유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참 애먹었다
단어 그대로는 생각할 사에 생각할 유 였는데 검색을 통해 이 사유가 무엇인지에 도달하고 나서는 꽤나 김빠지는 결말에 도달했음
대충 1 더하기 1은 왜 2일까? 알고싶지 않아!! ㅎㅎ 아 어려워 어려워~~ 앙기모띠~
뭐 이런거였는데 그냥 변태새끼잖아
예술파트에서 고흐의 신발 그림만 줄창 보다가 책장을 덮고 좀 더 쉬운 어린이 하이데거 도서를 집어 들었는데
내일 자신이 죽는것을 아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통상의 사람은 죽음의 존재를 모른채 살다가 사라지는데
죽음을 아는 사람은 그 존재와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는 내용을 시작으로
당장 내일 죽는다면 뭘 해도 의미가 없다 라는 절규에
하이데거의 입을 빌려 그럼 여지껏 헛살았네 라는 대사를 듣고 뭔가 감전되듯 머릿속이 명~해졌음
죽음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가장 살아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존재론의 감동에 머릿속이 엉망진창된 나는 다음 페이지를 넘기려던 찰나
주말엔 5시까지밖에 안한다는 선고를 듣고 도서관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집에 돌아온 나는 1 더하기 1은 왜 2일까 는 존재하는 당연한 것에 던지는 존재론적 의문이었고
알고 싶지 않아 어려워~ 앙기모띠는 사유를 통해 진리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 그 자체였다는것을 깨달았다
그 사유를 유보한 이유는 존재란 항상 여지를 남기는 열림이며 언어로 붙잡아 정의하는 순간 죽어버리기 때문이라고
그런 이유에서 존재론자들은 오해보다 이해라는 감정을 더 두려워 했는데
완벽한 이해는 존재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혐오스러운 형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씹새끼가 존나 한결같은게 존재와 시간이라는 걸작도 미완으로 남겼다고
내일은 도서관에 좀 일찍 가야겠구나
열기는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