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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skOU8kDB0Xw

 

 

일어나서 조심스레 주위를 둘러보면

누구나 다 비밀스러운 말뿐이야

알고 있는 것만 줄줄이 늘어놓고는 신난 척

숨기는 척하면서 내보이고 있어

 

혼자만 간직하고 있던

반짝이는 것들은 전부 줄 수 없어

그 하나하나가 소중하니까

 

사람이란 결국 그냥 관(管)일 뿐이잖아

뚫고 들여다보면 텅 비어 있는 거 아니야?

어떤 기분으로 멈춰버렸을까

하지만, 그래도 그게 사람이라는 거잖아

 

싸매보면 안은 텅 비어 있었고

그때부터 하나하나의 비밀이

불쑥 떠올라선

그대로 끝나버릴 뿐이야

그저, 그냥 그뿐이야

 

불쑥 떠올라선

그대로 끝나버릴 뿐이야

겁이 나버려

"누군가를 위해서"라는 말로만

단단히 다져진 겉모습

 

뭔가가 빠져버린 느낌이 들어

왜인지 우스워졌어

 

사람이란 결국 그냥 물일 뿐이잖아

살짝 흔들기만 해도 흩어지는 거 아닐까

 

뒤죽박죽인 채로 정렬한 육각형

그것도 결국 '장소'라 부를 수 있는 거잖아

 

살다 보니 마음이 거칠어졌지만

겉모양부터라도 다듬어보자

그다음은… 그다음이겠지

 

겉치레 농담이 망가지고

뼈조차 남지 않고 타버렸다면

물을 뿌려줘

 

그곳에 어떤 꽃이 필까?

 

사람이란 결국 그냥 관일 뿐이잖아

뚫고 들여다보면 텅 비어 있는 거 아냐?

 

원 안에서 바라보던 금목서

그것도 결국,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이야

 

신나게 굴러다니다가

속이 텅 비어 있어도

 

눈물 맺힌 얼굴로 웃자

다음엔 어디로 갈까?

 

지치면 조금은 쉬자

앉자, 그래, 앉았으면 됐어

 

 

 

되새김질을 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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