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 안치고 집이 완전히 쓰레기 주워오는 정신 이상한 노인의 집으로 변해 있더라
초등학생때부터 알던 친구라 가끔 만나서 밥먹고 헛소리 나누는 사이였는데 좀 모자라고 별난놈이었다
남동생 하나 여동생 하나 있는데 다 성인이면서도 같이 집에서 놀고있고 아버지는 교사였는데 직장내 따돌림으로 자살하셨음
어머니는 밤 12시쯤에야 일마치고 돌아온다고 하고 도저히 발이 안 떨어져서
"야 내가 좀 거들어줄 테니까 청소 좀 하자" 하고 쓰레기 더미 속에 파묻혀 있던 동생 둘을 불러냈다
그런데 막내 여동생 상태가 온전치가 않더라 자기가 정신과 검사에서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았는데 장애 등급은 안 나온다고 하면서 그 얘기만 반복하는데
몇마디 나눠보니 뭔가 정상적인 대화가 안 되는 느낌이었다
그 집안이 원래 좀 지저분하게 사는 건 알고 있었고 가족 사정도 대충 알았고
막내도 원래 좀 귀엽고 장난기 많던 애였는데 몇년 못본 새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진짜 지옥 같은 느낌이었다
청소하면서도 "니네 식구들 다 정상이 아니다 취업이고 나발이고 시청 정신의학과 같은 곳에 가서 상담 진지하게 받아 봐야 한다" 얘기했음
쓰레기 내다 버리면서 그나마 제일 멀쩡하고 딸배로 입에 풀칠하다가 쉬고 있는 둘째랑 담배 피면서 얘기했다
"니 동생 계속 방치하면 조만간 정유정이같은 사단난다 어머니랑 진지하게 이야기해 보고 병원 상담 받아보고 여의치 않으면 강제입원도 고려해야 한다"
하니까 둘째가 여동생이 어머니 자고 있을 때 망치로 머리를 내려쳤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왜 자기 라섹수술을 말리지 않았냐 왜 아스퍼거 증후군이 될 때까지 방치했냐는 거였다더라
결국 병원 가서 몇바늘 꿰맸는데 자기도 무섭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제일 멀쩡한 네가 집을 좀 돌봐야 하지 않겠냐 너희 어머니가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도 솔직히 이런 집구석에 돌아오기 싫어서 일부러 밖에 오래 있는 거 아니겠냐 일하느라 어지를 시간도 없어 보이는데 니네가 어지른 건 니네가 좀 치우고 사람답게 살아야지 여동생도 씨발 제정신이 아닌데 병원 상담이라도 받아야지 지금까지 뭐 했냐? 너도 망치로 쳐맞고 뒤질래?"
하고 적당히 치우다가 나오는데 바래다 드릴까요 ㅇㅈㄹ하길래 나는 신경쓰지말고 집구석이나좀 마저 치워라 하고 나왔음
존나 심란해져서 담배 존나 피는데 너무 무섭구나
내가 너무 정을 앞세워 오지랖 부린걸까? 거리 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