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까지 가는 길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분명 밤바람은 차갑고 내 발끝은 시리겠죠

편의점 아저씨는 졸다가 벨소리에 눈을 뜰 거예요

나는 라일락 한 갑과 터보라이터를 사요

싼 거는 바람이 불면 불이 잘 안 붙을 것 같아서요

벤치에 앉아 담뱃갑을 열고 담배 한 개비를 들어 냄새를 맡아요

퀘퀘한 것 같으면서도 구수한 향이 나는 것 같아요

필터를 입에 물고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여요

이 때 나의 정신은 불끝을 향하죠

불이 붙을 때까지 숨을 크게 들이쉬어요

폐까지 찬바람이 들이차는 것처럼 가슴이 아려와요

연기를 내뱉으니 머리가 약간 어지럽네요

입 안에선 비닐맛이 감도는 것 같네요

손가락은 니코틴 때문에 끈적거리는 것 같아요

냄새를 맡으면 분명 담배연기 냄새가 나겠죠

사실 저는 아직 담배에 불을 붙이지 않았어요

아니 사실은 그냥 담배 피우는 상상만 한 거예요

이미 담배 피울 때의 쾌감, 고통, 자괴감을 느꼈으니 담배를 피운 거나 마찬가지예요

어쩌면 그냥 담배인 상태일지도 몰라요..

인터냇 사기친 그 십새기에 대한 화가 조금 풀린 것도 같네요

그 사람에 대한 화도 담배 같은 것 아닐까요?

글리젠 어제 37 오늘 2 새 글 평균 57.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9960 잠이 안 와 1 실로닌을줍다,그리고돈까스를먹다죽은노인 2025.03.23 4 0
219959 츠키가 아카이 실로닌을줍다,그리고돈까스를먹다죽은노인 2025.03.23 3 0
219958 인트로갑 1 실로닌을줍다,그리고돈까스를먹다죽은노인 2025.03.23 4 0
219957 내가 호랑이새끼를 키웠다니.. 실로닌을줍다,그리고돈까스를먹다죽은노인 2025.03.23 5 0
219956 네루 실로닌을줍다,그리고돈까스를먹다죽은노인 2025.03.23 5 0
219955 어떻게 90뽑 모아서 실로닌 가챠 돌렸다 치고 file 실로닌을줍다,그리고돈까스를먹다죽은노인 2025.03.23 6 0
» 담배 피우는 상상을 해요 실로닌을줍다,그리고돈까스를먹다죽은노인 2025.03.23 4 0
219953 잠이 안 와 실로닌을줍다,그리고돈까스를먹다죽은노인 2025.03.23 3 0
219952 500뽑으로 깔쌈하게 풀돌전무하면 좋겠구나 2 file 탐욕을잃고죽은사람 2025.03.23 8 0
219951 타자기로 친 고찰문 6 file 윈스턴아커만 2025.03.23 12 0
219950 방송 못킨 데에 대한 사죄문 2 file 윈스턴아커만 2025.03.23 9 0
219949 Sfm Mmd도 나쁘지않네 3 file 보시오따 2025.03.23 12 0
219948 스이짱 신곡 unstable 2025.03.23 6 0
219947 명조하는애들있니 보시오따 2025.03.23 5 0
219946 3일 남았구나 file 탐욕을잃고죽은사람 2025.03.23 10 0
219945 flim13 신작떴네 3 file 탐욕을잃고죽은사람 2025.03.23 37 0
219944 이와라의 감성은 이해할수가없군 1 보시오따 2025.03.23 6 0
219943 갈채하라 1 file 실로닌을줍다,그리고돈까스를먹다죽은노인 2025.03.23 7 0
219942 현대 펠리세이드 이름이 너무 야해 실로닌을줍다,그리고돈까스를먹다죽은노인 2025.03.23 3 0
219941 일본에서 사타구니에 수건 팡팡 터는 거 머라고 함? 실로닌을줍다,그리고돈까스를먹다죽은노인 2025.03.22 6 0
목록
검색
Board Pagination Prev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Next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