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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토) 용산 4관 18:40 (무대인사 시영)

 

 

 

 

 

 

 영화관에 들어가기 전 토스트와 햄버거로 저녁을 때웠다. 꽤 많이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배고픈 것을 보면 확실히 가격에 비해 햄버거는 그렇게 든든한 음식이 아닌 것 같다. 일종의 고급 음식점과 같은 사치품으로 보아야할 듯 싶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쉑쉑버거를 제외하면 여전히 페스트푸드에 머물러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내 주위에 있는 수제버거집에 가면 비록 홀에는 텅텅 비어있어도 시켜서 먹어보면 비싸긴 해도 맛은 있다는 점이 조금 슬프다. 더 많은 사람들이 햄버거의 맛있음을 알아주어야 한다. 그러면 오늘 나의 허기짐은 무엇 때문일까? tegg42 토스트가 생각보다 양이 적은 탓일까? 아니면 내가 점심을 좀 부실하게 먹었거나 서울에 왔다가느라, 혹은 영화에 너무 집중해서 열량을 많이 소비했던 것일까? 만약 그게 원인이 아니라면 어쩌면 햄버거나 토스트라는게 생각보다 양이 차지 않는 음식일지도 모른다. 결론은 다이어트를 하고 싶으면 햄버거를 먹자. 이런 걸 리뷰 초반에 적는 사람의 봇치더록 유료시사회 및 무대인사 후기를 읽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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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 들어섰을 때 봇치더록 광고가 수많은 스크린으로 보여지고 있었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입간판에는 수많은 관객들이 스네이크게임마냥 두세번 접힌 줄을 이루고 있었다. 로비 안쪽에는 릴파가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말 그대로 눈깔괴물들이 극장 로비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대중문화는 역시 성취와 퇴보를 거듭한다는 가설이 맞을지도 모른다. 슬프기도 하면서도 즐거웠다. 하지만 나는 슬로건을 어디에서 받아야하는지 잠깐 헤매고 있을 뿐이었기 때문에 로비를 가득 메우고 있던 사람들에 대한 관찰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중요한 건 그저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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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배치는 오히려 불만 없었음. 무대인사가 아니었으면 애초에 서울에 올 생각도 없었다. 맨 앞자리는 성우들을 마주하기에는 최고의 자리였다. 첫 인상은 알고 있는 수준으로 말하자면 키타 성우가 얼굴 특유의 마스크가 있어 알아보기 쉬웠다. 성우 네명 모두 인상이 좋았다. 난 일어청해가 전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진행자님이 통역을 해주시고 관객분들이 이미 알아듣고 먼저 반응하였지만 나는 그저 가까이 업계 관계자들을 보고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20240720_183751.jpg

그리고 좌석에 앉고나서 물통에 남아있는 사이다를 마시려고 열었는데 탄산때문에 펑 하는 소리가 났고 남아있는 양이 많지 않아 내용물이 주변으로 튀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있었는데 순간 쪽팔려서 미안하다는 말도 못했습니다. 걍 제가 언럭키 봇치입니다.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무대인사는 짧으면서도 길었다. 사실 그들이 무엇을 이야기했는지는 그렇게 많이 기억나지 않는다. 첫 인사(아이사츠)가 지독하게 머릿속에 남아있을 뿐이다. 일단 각자 캐릭터의 시그니처 대사를 한 다음에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라던지 "반가워요~" 라는 식의 말을 했었던 것 같다. 진행자님이 료 성우에게 연기할때와 하지 않을 때의 톤의 갭이 매력적이라고 했던 것 같고 그것에 대해 료 성우는 감사를 표했다. 그 뒤에 진행자가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한에서 질문을 한다고 했는데 한국의 음식에 대해 물어봤으며 히토리 성우가 "간장게장"을 엄청나게 강조했다. 그리고 성우들이 한국의 화장법대로 화장을 하고 나타났다고 하였고 히토리와 니지카 성우가 둘이서 한국 아이돌마냥 포즈를 마구 취했다. 그러자 관객들이 호응했다. 사회자분이 팬분들이 가져온 그림이 뭐가 이쁘다고 해서 뒤를 돌아보니 현수막을 들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사진촬영시간도 재미있었고 그냥 다 좋았으며 성우들이 총총거리며 나가면서 영화가 시작되었다. 시작하기 직전에 실제로 무대인사만 보고 퇴장하는 관객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야 그런 행동에 대해 별 감정은 없다.

 

나는 전편에 해당되는 내용까지는 다 봤고 그 후로 하차했었다. 정주행했던 때가 꽤 예전이라 반쯤 새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TV판과 다른점은 오프닝이 추가되었으며 일부 부분이 짧은 편집과 음악으로 대체되어 축소된 것이다.

나 자신의 감상만 놓고 본다면 집에서 보았던 것 보다 훨씬 만족감이 높았다. 단 영화로서 보면 코미디 파트가 너무 많아서 감상을 방해하는 느낌이다. 좀 쳐내면 더 영화다운 무게감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TV판과 차이가 사실상 없음에도 불구하고 밴드의 연주장면은 나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특히 영화 최후반부에 '그 밴드'가 연주될 때에는 귀에 들려오는 음악과 영상의 연출이 굉장했고 집에서 TV로 볼 때보다 25배 정도 더 인상적이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액션영화 탑건:매버릭이 주었던 서스펜스조차 봇치더락 영화판의 밴드 연주장면보다 못했다. 영화판의 밴드 연주장면은 앞서 말했듯 TV판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고, 연출 자체도 영화 매체에서 기대할 수 있을 수준으로 섬세하고 수려하다는 인상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을 넘어서고 마음에 와닫게 만드는 현장감이 있었고 거기에 밴드 음악이 더해져 있었다.

 

애니메이션 자체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다. 봇치더락은 어떻게 보면 현실과 비교해서 엄청나게 밝게 그려진 애니메이션이고, 그렇기에 비현실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누구나 지적할 수 있는 이 애니메이션의 단점 중 하나겠지만 영화관에서 한번에 몰아보다보니 현실세계(일상)에서 생각해볼만한 주제에 대해서도 잘 다루고 있었다. 이를테면 료는 자신의 색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키타는 밴드 멤버중에서 상대적으로 실력이 가장 부족하지만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서사를 가지고 있다. 니지카의 서사가 가장 극적인데 그녀의 언니가 니지카를 위해 스테리를 만들었고 밴드를 그만두었으며 니지카는 자신의 언니의 몫까지 포함하고 넘어서는 밴드를 만들고자 하는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그러니까 이 밴드는 두명의 행동력넘치는 외향형과 두명의 재능있는 내향형이 각자 부족한 면을 이상적으로 보충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컴플렉스와 약점이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결속밴드에서 모두 필요한 면이 있는 것이다. 이야기 구성에서나 주제를 다룬 방식과 내용에 있어서나 안전한 방식을 택했음에도 부족함은 없다.

여담으로 '결속 밴드'라는 이름도 괜찮게 지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밴드'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사용되다보니 '묶여있다'는 의미가 희석되어 사용되는 감이 있는데 이를 다시 결속이라는 접두어가 강조해주는 느낌이다. 니지카가 밴드는 가족보다 더한 존재일 수 있다고 했는데 이런 밴드 자체의 결속이 강조되는 것이 특이하면서도 낭만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여기에 어떠한 음악을 하겠다는 메세지가 전혀 없다는게 이 밴드 이름의 단점이긴 하겠으나 료가 어떻게든 잘 작곡하고 봇치가 작사 잘하고 키타가 잘 부르겠지? 난 하차해서 이후를 모른다. 하지만 여기까지 전개된 것으로만 봐도 무조건 잘 되는 것으로 마무리되어야 하는 것이 이 작품의 완성도와 직결되는 것일 터이다. 그리고 키쿠리는 알코올중독의 불쌍한 사람이지만 봇치와 음악인으로서 교감하게 되는데 이 파트도 집에서 볼 땐 그냥 그렇구나 싶었는데 영화관에서 와서 보니까 왜 더 와닫는지 모르겠다. 그냥 애초에 애니판의 연출이 훌륭했던 것이고 집에서 나는 그것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었다고 보는게 맞는 것 같다.

 

사운드에 대해서는 별 불만 없음. 애니메이션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소리 디렉팅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연주 장면이든 일상 장면이든 그렇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그런가? 나는 영화관에서 대체로 소리 작음에 따른 몰입감문제를 겪는데 소리가 매우 빠방해서 부족한 느낌이 없어서 그 점이 좋았다. 악기의 소리도 각각 또렷하게 들려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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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영화 끝나고 집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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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노코 2024.07.21 00:43
    와 씨빠 자리 존나 앞에꺼 구해다 줬네 ? 돈 좀 썼는데 운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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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ta 2024.07.21 00:44
    약간 놀랐다구 그리고 난 목 아프거나 그런 이슈도 없이 영화 감상도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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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노코 2024.07.21 00:45
    넌 영자한태 잘해라 하루에 100글씩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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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노코 2024.07.21 00:45
    넌 영자한태 잘해라 하루에 100글씩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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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노코 2024.07.21 00:46
    앞라인 최소 되팔이들 5 ~ 10만원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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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ta 2024.07.21 00:46
    앞으로 영자사는 곳으로 추정되는 방향으로 매일 5번 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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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スペクトラ 2024.07.21 01:07
    AI 진짜 천사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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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저에일 2024.07.21 01:10
    뭐야 성우들 리액션 개혜자네 난 저런 사적인 모습은 안보여주고 걍 인사하고 애니 내용 질문 몇개 하고 반가웟어요~하고 사라졋는데 키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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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찐빵 2024.07.21 01:12
    릴파 저거 영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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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ta 2024.07.21 09:28
    응 영상이야 스틸샷같은게 아니라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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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녀파워 2024.07.21 10:09
    오 성우진들 나도 보고싶었는데 난 부스열었을때여서 ㅋㅋ 극장판 꼭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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