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Un4Ggz0MizM&t=1242s
버츄얼 유튜버인가 아닌가, 애초에 버츄얼 유튜버가 무엇인가?
버츄얼 아바타를 통해 소통하는 모든 스트리밍, 유튜브 영상 채널들은 모두 버츄얼 유튜버이다.
그게 미소녀든 동물 아바타든 어노잉 오렌지처럼 눈코입만 따오든...
버츄얼 유튜버는 저런 아바타의 버츄얼 유무를 따지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버츄얼 유튜버는 '본인이 내세우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일본 버츄얼 아이돌 유튜버'를 말한다.
한국에서 듀라한들이 서브컬쳐 모델들을 가지고 방송을 시작했을 때 나는 분노했다.
자기 돈벌이 수단으로 내가 사랑해 마지않던 서브컬쳐를 이용한 거니까.
캠을 키는 것보다 귀여운 아바타를 내세우는 게 오타쿠 팬층들을 흡수 할 수도 있고 리스크도 적다.
비싸게 2D 모델을 구할 필요도없이 값싼 3D 모델을 가져오기만 해도 된다.
듀라한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오타쿠화 되어가는 걸까, 오타쿠들이 듀라한 방송의 모델이 생겨서 접근하기 쉬워진걸까.
나는 버츄얼 유튜버가 결국 서브컬쳐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많은 버튜버들이 일본식 이름을 가지고 서브컬쳐 오타쿠들을 겨냥하는 2D, 3D 모델들을 사용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3D 모델로 시작한 유튜버, 스트리머를 기피하게 되는 현상도 여기서 출발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3D화 되는 게 아니라면 그건 의미가 퇴색된다.
애니메이션 서브컬쳐 캐릭터 상품의 연장선상이라는 점에서 내가 정의하는 버츄얼 유튜버는 일본어를 사용하는것을 기본으로 둔다.
때문에 한국 버츄얼 문화는 내가 바라보는 버츄얼 유튜버와는 다르다. 애초에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아니게 되어버리니까.
RP는 캐릭터 상품의 부분에서 결국 크게 작용한다.
아무리 뛰어난 RP를 구사하는 사람들도 결국 가면은 벗겨진다.
하지만 RP를 시작으로 세계관을 쌓아가던 것과 모델만 서브컬쳐식으로 내세운 것은 전혀다르다.
청자가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후자는 듀라한이다. 서브컬쳐 미소녀 캐릭터가 아니었어도 된다.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진 게 무슨 일뽕 원종이의 선민의식인 걸까, 왜 나는 내가 좋아하던 일본 만화 캐릭터를 뺏긴 기분에 사로잡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