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생각했던건
사람이 의사소통할 때 만약 우리가 소리낼 수 있는 자음, 모음과 같은 음소의 종류가 신체 구조적 문제로 인해 더 제한된다면
인간이 같은 의미의 말을 말할 때에 필요한 시간이 2배 이상으로 길어질 것이고, 이는 의사소통의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는거임
그러니까 우리가 다양한 자음과 모음을 구사할 수 있다는건 일종의 축복이라 할 수 있는거지
그리고 우리 세상의 원소는 지금까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이 대략 100개 정도 되는데
만약 다른 우주는 이 원소의 종류가 10개 남짓이라고 한다면
구현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되기 때문에 우리 세계에서 구현 가능한 것들이 그 우주에서는 불가능할 것이고
그 결과 복잡성이 줄어든 우주가 될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겠지.
꼭 원소의 종류의 감소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낮은 차원의 어떤 근본적인 원리 체계가 지금의 세계보다 단순하다면
그 결과물도 역시 단순할 것이라는 말임
만약 그 단순성이 지나치다면 똑같이 수억년의 시간이 지났어도 그 세계에서는 생명체가 탄생하지 못할 수도 있고
반대로 더 높은 복잡성에 도달하기 쉬운 다른 이세계라면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생각치도 못한 분야들이 자유롭게 성립되고 있을 수도 있겠지
요즘 든 생각은 이런 정해져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우리 우주의 복잡성의 정도가 물리적으로 그저 필연적인 것일까 하는 생각...
옛날에는 다른 방향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째서 우리가 서로 의사소통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만큼 다양한 소리를 구사할 수 있는지,
어째서 세상에 복잡한 물질들이 존재할 수 있도록 많은 종류의 원소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에서 시작해서
만약 이 복잡성이 다른 이유로 필연이라면 근본 원리가 단순히 물리적 수치가 따닥 정해진 것이 아니라 이 복잡성을 구현할 수 밖게 없게되는 어떤 비밀과도 장치, 의미가 들어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음
그건 심오한 새로운 과학, 수학이론이 될 수도, 신앙과도 같은 사실(세속적으로 표현하면 종교적 믿음)이 될 수 있겠지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장치같은건 없다는 생각이 듦..
빅뱅부터 시작해서 물리적 법칙으로 매개되어 지금의 세상이 된 것에서, 우리의 지금과 같은 세상이 되어야될 이유를 꼭 찾아내겠다는 생각...
그런 생각 자체가 부질없고, '그냥 이렇게 되어버린 세상' 이라고 받아들이고 싶어졌음
옛날에 학교에서 과학 선생님이 기독교였는데
천체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몇 가지 우연에 대해서 설명했었음
태양과 달의 겉보기 지름이 거의 일치하는 것, 우리 지구가 생명체가 번성할 수 있는 온갖 조건들을 '기적'처럼 충족했다는 점. 이처럼 마치 '설계'된 것 과도 같은 우주적 관점에서의 지구의 조건들.
선생님은 이런 사실들이 바로 하나님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증거라고 하셨었음
나는 세상의 '특별함'을 부정하고 싶음
대신 '자연적으로 그렇게 되었음'을 택하고 싶음
그러면 선생님의 주장은 틀린 것이 되겠지.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것은 '무의미한 것'이 되느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함
의미, 가치는 나 자신이나 사회가 겪고 판단하고 감상하면서 정의하는 것이겠지
그리고 특별하지 않은 복잡성의 필연에 대해서는 그동안 해왔던 것 처럼 계속 탐구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거고
이런 똥글로 오늘네오 글 하나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