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문자를 좀 더 쉽게 입력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동수업이란 귀찮은 것이었다. 지현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분명히 9반에 가서 영어수업을 듣고 나왔는데 자신이 입고있던 외투가 없어졌다. 그는 쉬는시간에 9반으로 갔다. 그는 9반에 딱히 아는 친구가 없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반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가 자신이 있던 자리에 가보는 것 뿐이었다.

 

 "너 우리반 아니잖아."

 

 서진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올뻔했다.

 

 "이동수업을 했는데, 내가 놓고간 물건이 있어서. 찾아보려고 와본거야."

 

 "그래? 그러면 빨리 찾아서 나가."

 

 그러나 자신이 있던 자리에는 외투가 없었다. 지현은 혹시 내 반에 외투가 있는데 내가 그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여기에 와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아니야. 분명히 여기에 내가 외투를 두고 나왔던 것 같은데.

 

 사건을 돌이켜보았다. 그는 4교시. 그러니까 이동수업시간에 영어수업을 듣다가 지루해서 잠이 왔던 것 같다. 선생님은 왠일인지 나를 깨우지 않은 듯 하고. 그렇게 수업시간이 끝나 종이 울릴 때 쯤 나는 정신이 완전히 멀쩡해지기 전의 상태로 내 책과 필통을 주섬주섬 챙겨서 나왔던 것 같다. 외투를 입고 나가거나 손에 들고 나갔던 기억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깨끗히 아무것도 놓여져 있지 않은 이 의자를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의심이 생긴다. 내 생각에는 스스로를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디까지 생각이 닿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서 시간을 더 끌기 시작했다. 혹시 옷이 옮겨가지 않았을까. 아니면 이 반 학생들이 나를 상대로 장난을 치고 있는것이 아닌지 말이다. 왜냐하면 나는 교내 사회에서 비교적 바닥에 속하기 때문이니까. 그러니까 나는 어디까지나 합리적이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아마 내가 고집이 쎈 것으로만 알겠지. 그리고 내가 여기에 오래있는 것을 못마땅해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러나 내가 그들에게 내 생각을 전달할 마음은 없다. 정확히,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용기'라고 하겠지. 그래서 나는 교실 밖으로 나왔다.

 

 다른 기회가 필요하다.

 

 6교시가 되었고 나는 국어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교실 밖으로 나가 화장실을 가는 척 하였다. 그리고 9반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의심스러웠다. 나는 9반의 시간표를 당연히 체크해두었다. 지금은 체육수업이고 거기에는 아무도 없겠지. 9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었을 때 머리에 구멍이 뚫려버린 한 남학생이 교실 바닥에 엎드려서 마지막 꿈틀거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아마도 정면에 총알을 맞아서 머리 뒷쪽이 원뿔형으로 파손되어 구멍나 있었다. 그 구멍의 단면은 하얀색이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나오는 그 장면처럼 그 남자는 바닥에서 꿈틀거렸다. 신음소리도 냈던 것 같다.

 

 그런데 그건 김빠지게도 나, 지현의 망상이었다. 그는 아무래도 영어 이동수업 시간에 책상 위에서 자면서 겪었던 꿈을 잠깐 현실에서 환각처럼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 환각이 없어졌을 때 책상의 배치는 정상적이었고 교실에는 정말로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지현은 교실 안을 여기저기 뒤져보기 시작했다. 자신의 외투가 어디에 있을지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때, 교실 밖에서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하는 일 같은 것은 없었고, 대신에 그는 교실 뒷편 사물함 뒤쪽 벽 사이에 자신의 외투가 여러번 접혀서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꺼낸 그의 외투는 먼지 투성이었다. 그는 그 외투의 안주머니를 확인하였다. 2만 4천원이 들어있어야 했을 안주머니에는 아무런 돈도 들어있지 않았다.

 

 그는 화가 났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선생님에게 말하거나 부모님에게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기자신이 사회적으로 밑바닥에 있다는 것을 널리 공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 모든 것을 조용하게 넘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의 외투를 들고 9반 교실 밖으로 나선다. 그때 그는 누군가를...... 마주치지 않는다. 그는 이제 교실로 돌아갈 것이다.

 

 청소가 끝났고 종례가 끝난 후에 그는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빠른 길로 집으로 갈 수도 있었다.  부모님은 오늘 저녁에 바쁘시다고 한다. 그건 드문 일이다. 집에가서 배달음식을 하나 시켜먹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그는 또 다른 기분 좋은 곳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등에는 가방을 매고 왼쪽 손에는 비어있는 에코백을 손에 들고있다. 조금은 돌아서 가니까, 집에까지 가는데에 50분이 지체될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의 시간을 소비할 가치는 있었다.

 

 날씨가 그렇게 따스하지는 않았다. 그는 벽돌을 낀 길을 조금 걸어난 후에 아파트 단지가 양쪽에 있는 도로를 걸어갔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공원이 나온다. 그 공원을 지나쳐서 육교를 건넌 후에 왼쪽 아래로 걸어 내려가면 하천이 나온다.

 

 지현은 물가가 좋았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하천이 있다는 것은 나름의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차가운 햇빛은 찬란했으며 물이 흐르는 산책로는 아름다웠다. 물의 표면에서 반사된 빛이 자신의 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표면은 끝임없이 흔들렸다.

 

 물의 흐름은 소리를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지현은 습기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주변 환경은 의식하면서 걸어갔다. 그는 눈을 뜨면서 모든 것은 머리에 담으려고 애쓰면서 걸어볼 수도 있었다. 그는 그렇게 했다. 그러다가 그는 주변의 광경이 내 주변에 있음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 눈을 감고 걷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자신의 주변의 환경과 더 가깝고 친밀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지현은 또 생각했다. 지금은 현실이지만 꼭 현실이 아닌것을 상상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를테면 이렇게 산책로를 걸어나갈수록 이 산책로는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가서 마치 움푹 파인 작은 계곡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가 옆 산책로에서  차도 옆 도보까지 족히 8m는 되는 것 같았다. 그는 그 광경이 확실히 비일상적이라고 느꼈다. 산책로가 하천을 건너는 어떤 다리 아래를 지날 때 그는 지금은 비록 서늘한 날씨이지만 사실 이 주변은 푸르른 이끼로 주변이 가득하고 다리의 벽에는 복잡하고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져 있음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그는 한 소녀를 확인하게 되는데 그녀는 세련되면서도 이국적인 옷을 입은 채로 무표정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가 입을 열고 무언가 말을 하기 시작한다.

 

 "조심하세요...."

 

 그녀가 나에게 전하는 메세지였다. 나는 거기에 뭐라고 대답하려고 하였는데 재채기가 나와버렸다.

 

 그와 동시에 그는 자신의 몸이 으슬으슬하고 춥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왠지 날씨가 차더라니 몸살이라도 걸릴지 모르는 일이다. 거기에 생각이 닿자 그는 자신의 상상속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왼손에 아무것도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그녀의 어머니가 그 에코백을 아낀다는 사실을 안다. 그 에코백은 그녀가 좋아하는 현대미술가가 다시 오지 않을 내한을 했을 때 그 전시전에서 판매하였던, (그 예술가의 상징적인 작품이 정면에 그려져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정말로 사랑하였기에 그가 자신의 에코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던 것이다. 

 

 지현은 당황했다. 만약 자신의 엄마가 본인이 에코백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면 분명 크게 낙담할 것이다.

 

 그는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았다. 그러나 그는 이미 너무 먼 길을 걸어왔다. 그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절반정도 걸어갔을까...... 갑자기 그는 한 여학생을 확인하게 되는데 그녀는 자신과 같은 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었고 무표정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하고 있어?"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알았다. 그녀는 9반에 있는 수민이었다.

 

 학교에서 그렇게 친한 편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나와 별 접점이 없었다. 물론 눈은 많이 마주쳐서 안면은 있는 사이었다.

 

 "너 바빠?"

 

 "아니? 아니. 뭐. 그렇게 바쁜 건 아니야. 지금 뭘 찾고 있었어. 아니. 우리 집에 가려던 참이야."

 

 "그래? 나는 심심한데."

 

 "뭐. 산책을 하는 건 즐거운 일이니까. 나는 여기 하천이 좋아서 말이야. 하천 걸어다니면서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 생각하고 있었어."

 

 그녀는 머리를 뒤로 묶고있었다. 나는 그녀의 몸을 보았다. 그녀의 체형은 그렇게 호리호리하지도, 뚱뚱해보이지도 않았다. 나쁘게 말하면 특징없었지만 어떻게 보자면 굉장히 평범했다.

 

 "뭐. 학교에서는 평범한 일들이 있었지. 그리고 평범함을 유지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면 대단한 거고."

 

 나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렇게까지 많은 말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조금은 그렇게 말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표정과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

 

 "심심하다고."

 

 날씨가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내가 어디사는지 알아?"

 

 "?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녀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면 따라와. 우리 집에 와."

 

 우리 엄마가 웃으면서 말하는 이상한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말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인상이 전부가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게 정말 나에게 호의적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왜인지 위압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하고 있었던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괜시리 쫓기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어쩔 수 없이 따라나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내 손목을 붙잡고 앞으로 걸어가는 것도 아니었지만 나는 그녀가 나를 끌고간다는 느낌을 온 몸으로 받고 있었다.

 

 여전히 하천이 옆에 흐르고 있었으나 여기는 내가 집에서 너무 멀어서 와보지 않았던 곳이었다. 겨울이라 날은 벌써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나는 저 멀리에서 하얀 무언가가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것을 자세히 보고 싶었기에 안경을 찾아 쓰고 싶었지만 안경집에 들어있는 에코백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그리고 그 하얀 것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건장한 남성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 남자가 갑자기 칼을 들어서 나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수민은 그 남자와 짜고서 나를 협박해서 돈을 뺏는다거나, 혹은 인신매매로 팔아버린다거나 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쓸데없이 풍부한 자신의 망상에서 비롯된 것이었기에 그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는 것은 또한 겁쟁이처럼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는 애써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렇게 점점 가까이 걸어나가자 그는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 지하 통로의 입구라는 사실을 알았다. 하얀색 조명이 켜져 있어서 통로 안의 흰 벽이 밝게 빛났다. 그리고 바로 옆 아래에는 매우 깊고 어둡게 보이는 하천이 보였다.

 

 그녀의 자취방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나는 거기에 야생 토끼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집으로 가기 전에 자신이 설치한 듯한 어떤 장치를 확인해본다. 그러고선 그녀는 쥐를 두마리 손에 든다.

 

 수민은 지현은 자신의 방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때 지현은 방 안에 고양이가 한마리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약간의 악취가 있었다. 지현은 부엌쪽을 잠깐 살펴보았다가 싱크대를 보았는데 거기에 토끼 털들과 작은 살이나 내장같이 보이는 덩어리들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보는 것을 수민은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 지현은 조금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아까 굴다리 앞에서 느꼈던 그 감정이 다시 느껴졌다.

 

 수민은 이제 대단한 것을 하겠다는 듯이 손에 들고있는 가볍게 숨이 붙어있는 생쥐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주황색 고양이는 그 쥐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쥐는 곧바로 빨갛게 피를 흘리며 몸이 뜯겨지고 있었다.

 

 두 번째 쥐가 던져졌고 고양이는 도망가기 시작하는 쥐를  몰아가기 시작했다. 자취방은 작았고 바닥은 그리 청결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작은 방안에서 운명이라는 건 대충 존재하는 것 같았다. 두번쨰 쥐는 그 노력이 무의미하게 돌아가게 되어 고양이에 의해 역시나 물어뜯겨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민은 웃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지현을 바라보았다. 

 

 지현은 그 광경을 보면서 그것이 지현이 그녀만의 나름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그녀는 아마도 그것을 특별한 의식 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제 3자인 자신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스스로의 감정이 조금은 메마른 부분이 있긴 해도) 그것은 별 것 아닌 장난인 것 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수민은 그의 얼굴에서 '황당함'을 읽었다. 그가 말을 하지 않아도 자신이 그동안 했던 일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서 피드백을 알게 된 것이다. 그녀는 그 하나의 피드백으로 완전히 낙담할만큼 마음이 약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조금은 실망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래서 그녀는 맥이 빠져버렸다. 토끼가 해부가 뭐 별거야.

 

 

 

 

 

 

=================

 

이야기의 구상은 1개월 쯤 했나

 

글 쓰는데 걸린 시간은 정확히 말하면 1시간 10분

 

6411자

  • profile
    익명_c98755 2024.02.06 00:36 (*.137.224.20)
    삭제된 댓글입니다.
  • profile
    빵상그레이트배틀 2024.02.06 00:38
    음..
  • profile
    아 미안 요는 1개월동안 짠 걸 1시간 10분동안 타이핑 한 게 6천자라는 의미였구나. 미안.
  • profile
    4bp 2024.02.06 00:54
    지금 안쓰면 영원히 안쓸것같아서 아이디어 살리자는 느낌으로
  • profile
    나나뷰지 2024.02.06 00:48
    꿈꾼 걸 쓴 거 치고는 이야기가 확확 전환되지 않고 평범한 학생의 일상을 쓴 글이라고 하기에는 현실과 동떨어진 점이 많아보이노 지현게이가 망상같은 걸 앓고있는 건가도 생각되노
  • profile
    4bp 2024.02.06 00:57
    이걸 다 읽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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