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굳이 내꺼만 안주고 아빠한테만 줬는진 모르겠는데 아마 나 극우성향인 거 아니까 일부러 안 준듯ㅋㅋ
아무튼 아빠가 오늘 오전에 영화 보고 집에 와서는 나한테 전두환 개멋있게 나왔다고 황정민 개멋있더라 시원시원하고 이러더라ㅋㅋ
그래서 내가 쪼개면서 "ㅋㅋㅋㅋ 뭔 내용인진 안 봐서 모르겠는데 누나나 매형한텐 그런 소리 농담으로라도 하지마쇼ㅋㅋ"했음
그러다가 몇일전부터 아빠방 전기장판 고장났다는 얘기 듣고 누나가 새로 전기장판 주문시킨 게 오늘 때마침 배송 온 거임
아빠 장판 갖고 방안으로 들어온 뒤에 나 방으로 불러서 장판 설치 부탁함
묵묵히 나 혼자서 장판 깔고 있는데 아빠가 뒤에서 스피커폰으로 누나랑 매형이랑 통화하더라
장판 잘받았다고 잘 쓰겠다고 고맙다고 얘기하고 설치 지금 하고 있다고 끝나간다고 얘기하니까
그런데 갑자기 누나가 "영화는 잘 봤어?" 이러더라
근데 ㅅㅂ 아빠가 "오우~!! 끝내주더라 영화! 전두환이가 아주 카리쓰마 있고 멋지게 나오던걸?" 이러더라
누나랑 매형은 그 얘기 듣고 충격먹었는지 "..........." 하고 한 1분동안 아무 대답없이 정적
난 시발 듣자마자 ㅈㄴ 뿜을 뻔 했는데 참으면서 아빠 등짝 살짝살짝 쎄리면서 인상쓰면서 립싱크로 "하지마ㅋㅋ 그런 소리 하지말랬잔아ㅋㅋㅋ" 함
근데 아빠가 "이야 황정민이 연기 잘하대~~ 아주 멋있엇어 전두환이!" 이럼
그니까 누나가 그제서야 "전두환이 멋있어? 아빠 진짜 충격적이다...." 하면서 국어책읽더라
그러니까 아빠가 이젠 또 나도 전두환 좋아한다는 식의 얘기 꺼내려 하길래 또 살짝살짝 쎄리면서 립싱크로 "하지말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하니까
이젠 내 눈치 보더니 "흐흫흐흫ㅎ흐흐 왜애?? 전두환이를 왜들 그렇게 미워들 하냐? 허참 난 멋잇기만 하던데?" 이러더라
그러니까 누나가 개씁슬한듯이 "됐어... 장판 잘쓰고... 다음에 봐." 이러면서 전화 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