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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민속적인 두건을 두 눈의 반을 가릴 정도로 썼었고

그 탓에 난 오빠의 심중을 읽을 수 없었다.

게다가 내가 제일 좋아했던 올 화이트 땀복을 입고 있었다.

어쩐지 그때는 그 모습이 그렇게 멋있었다.

그 찌든 땀내가 야하게 느껴졌던 반항기였다.

오빠는 내 고백을 듣더니 갑자기

“아직 어려 보이는데? 빨리 집에 가!!"

라며 훈계를 했다.

그치만 난 어렸을 때부터 하지 말라고 하면 더 불타 올랐던 성향이라 결국 내 마음은 더욱 더 활화산처럼 불타올라 쌍수 전의 날카로운 눈을 치켜뜨며

”오빠! 저 어리지 않아요!!"

라며 받아쳤고 신화의 t.o.p를 제일 잘 추던 그 오빠는 나에게

“어른이 뭔지 알아?"

라며 비상구가 울리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난 그 박력에 다리를 꼬며 우물쭈물하고 있었고

바로 그때!!! 오빠가 담배를 바닥으로 튕기더니 날 벽으로 밀쳤다.

그리곤 사방으로 튀는 담배 불꽃 사이에서

”어른이란 말이지..."

라고 속삭이며 키스라는 것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지금도 그때의 충격적인 느낌을 잊을 수 없다.

흡사 투구벌레 유충이 입안으로 기어들어 오는 느낌이었는데

그 느낌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오빠의 입새(입냄새)였다.

정말 그 냄새는 같은 반 죽마고우여도 장난삼아 놀릴 수 없는 썩은 입새였다.

정말 말 그대로 '걱정이 되는 냄새"였다.

냄새를 맡자마자 불규칙 한 식사를 한다든지 자기 전에 밥을 먹는다든지 하는 온갖 의심과 걱정이 시작되는 그런 냄새였다.

난 그 진득한 투구벌레 유충키스가 끝난 이후 일기에 적었다.

"어른은 모두 이 지독한 키스를 하는 걸까?"

그 이후로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그 첫 키스의 오빠의 이름은 내 머릿속에 '마지막 입새'로 각인되어 있다.

또한, 트라우마가 아직 이어져서 난 입 냄새가 나지 않는 남자를 선호한다.

그 오빠 지금 살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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