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1264.jpeg : 1.5년차 반 히키코모리 봇치보고 희망을 얻었다대학 다니다가 공익 갔는데 거기서 안 좋은 일이 있었다

그 핑계로 1년 반동안 히키코모리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어제 봇치더락을 봤다

애니를 보기도 귀찮아 애니도 안 본지 몇달이 된 것 같은데

보는 인방에서 뭐만 하면 봇치더락 봇치더락하길래 떡밥에 끼려고 봤다

처음에는 니지카를 만나 운 좋게 아싸 탈출하는 봇치가 부러 웠다

그렇게 잠들기 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봉치는 운도 좋지만 스스로 많은 노력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실패투성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보려 노력도 하고

다른 사람이 다가왔을 때 최선을 다 하려 노력했다

인기가 많아지기 위해 3년 넘게 기타를 치는 노력을 하고

도망치고 싶어했지만 결국 알바와도 정면으로 마주치고

밴드, 친구들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껍질을 하나씩 벗었다

좋은 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노력을 했다

나도 노력하지 않으면 평생 이대로 살겠구나라는 위기감이 들었다

자고 일어나서 내 방을 둘러보았다 돼지우리보다도 더럽고 어두침침한 방이었다

춥지만 커텐을 열고 창문을 열어 맑은 공기를 방에 들였다

추웠지만 잠이 확 깼다 그리고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쓰레기도 엄청나게 쌓여있었지만 최대한 정리했다

커다란 쓰레기 봉투가 몇개나 가득찼다

그리고 베란다에서 예전에 치던 베이스를 찾았다

몇년만에 꺼냈더니 줄이 다 녹슬어있었다 소리도 잘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서 밝고 즐거웠던 시절이 떠올랐다

얼마만에 땀을 흘렸는지 모르겠지만 땀이 흥건하게 났다

내 몸에서 퀴퀴하고 썩은내가 난다는 걸 알았다

몇주만에 몸을 구석구석 씻었다

삼푸 거품도 나지 않아 몇번이나 샴푸질을 했고

더럽게 자란 수염이 한번에 밀리지 않아 몇번이나 면도했다

그리고 청소기를 밀고 걸레질을 하는데 외출하셨던 어머니께서 들어오셨다

거의 2주동안 얼굴을 본 적이 없었는데

어머니는 내 방과 내 모습을 보고는 눈물을 흘리셨다

오늘 저녁에는 내가 좋아하던 LA갈비를 해주신다며 다시 장을 보러나가셨다

내일은 나가서 쓰레기를 버리고 근처 악기점에 가서 통기타 줄을 갈거다

그리고 내일부터 나도 내 녹을 조금씩 벗겨낼거다

어제까지의 쓰레기 같던 나도 함께 버릴거다

봇치처럼 노력하고 니지카처럼 밝고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될거다

잃어버린 1년 반만큼 악착같이 노력하고 살거다

1년 반만에 다시 세상에 나가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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