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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사회생활에 찌들다가 한 서른 중반쯤 되어서 날씨도 우중충하고 비도 내릴 것 같은 어느날

 

 

그날따라 직장에서 하루종일 된통 깨지고 비참한 기분으로 퇴근하고 집에 가던중

 

 

집 근처 역 앞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가진 우산도 없어서 그대로 비를 쫄딱 맞아가면서 처량하게 걸어가는데

 

 

그와중에 무심코 어린시절 주변인들을 홀대했던 비정했던 어린시절 나 자신의 못난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동시에 직장에서 나를 홀대하고 냉대하는 직원들의 모습들도 겹쳐서 떠올리고는

 

 

"인과응보겠지... 이대로 확 죽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 중

 

 

때마침 집 현관문 앞에 도착하게 되고

 

 

그대로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니 집안 전등은 다 꺼져있고 집 안에는 아무도 없고

 

 

시곗초침 소리만이 째깍째깍 들려오고

 

 

그대로 적막한 어둠 속을 해치고 안방안으로 들어가서

 

 

씻지도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로 침대위로 다이빙 해서는

 

 

그대로 그렇게 어둠속에서 자빠져 있는데

 

 

얼마 안있다가 귓가에서

 

 

"에휴 비융신..." "병신새끼... 할 줄 아는게 뭐야?" "실화야?" "저 새끼 사람 아니라니까..."

 

 

하고 웽알웽알 대는 소리가 맴돌고

 

 

호흡은 점점 가빠지고, 심박수도 점점 빨라지고

 

 

이윽고 그 소리는

 

 

"넌 사람 아니야..." "좀 뒈져.." "병신아" "병신..." "비융신..." "벼엉신"

 

 

하고 고막을 찢을 듯이 점점 더 갈수록 증폭되다가

 

 

"죽어"

 

 

하는 소리에 끝내 놀라서 상반신을 벌떡 일으키면서 어둠속에서 잠에서 깨게 되고

 

 

일어나자마자 살펴보니 몸은 자다가 흘렸는지 식은땀으로 땀범벅이 되어 있고

 

 

눈앞은 흐릿하고 축축해서 손을 갖다대니 혼자서 자다가 울었는지 눈가엔 눈물이 고여 있고

 

 

그렇게 손으로 눈물을 훔치고 한숨을 땅이 꺼져라 푹 쉬고는

 

 

다시 잠에 들기 위해 누우려고 하던 중 옆을 보게 되는데

 

 

바로 옆 쪽에서 아야네가 새근새근 조용히 잠들어있는 모습을 보게 되고

 

 

와중에 식은땀으로 몸은 차디찬데 한쪽 손에서만큼은 전해져오는 따뜻한 온기에 의아해서 살펴보니

 

 

아야네가 자신의 손을 잡고 있었다는 걸 확인하게 되고

 

 

그대로 바로 땀으로 젖은 몸임에도 아야네를 와락 끌어안는데

 

 

안자마자 잠에서 깨어난 아야네가 놀라서 뭐하는 거냐고 축축하다고 놔달라고 화를 내면서 항의하지만

 

 

"싫어. 이대로 죽을래."

 

 

하는 망상인 거라고 쨔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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