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nshot_20230923_120600_Chrome.jpg : 재재작년인가 할아버지 장례식 썰
향년 92세셨나 93세셨나

아무튼 화장터 가기 전에 잠깐동안 할아버지 시체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음

시체를 봤는데 피부는 창백해가지고 몸은 미라처럼 야위고 초췌해보이더라

동참한 가족중 고모였나 누나였나는 그거 보고는 엉엉 울고

희한하게 나는 시체 빤히 보고도 눈물이 안나오대

그리고 장의사? 분이 "두 손자분께서 할아버지 손좀 꼭 한번 붙잡아주시고 이 자리 마무리 하겠습니다" 대뜸 그러더라고

그래서 할아버지 시체 손을 나랑 친척동생 한명이 번갈아가면서 잡아드렸다.

근데 손이 ㄹㅇ 포름알데히드? 그런거에 절여져서 그런지 잡자마자 기분탓인지 역한 화학물질 냄새가 좀 올라오고 할아버지 손도 딱딱한 벽돌마냥 개딱딱하고 개차갑더라

그러고 할아버지 얼굴을 쳐다봣는데 완전 짜글짜글 주름진 얼굴로 눈을 꾹 감고 있어서 진짜 말그대로 시체 그 자체였다

이 자리가 끝나고 다들 해산하는 분위기 같아서 집에 가려니 싶었는데 화장터 가서 할아버지 태워서 가루로 만들어서 조그먼 통속에 담아서 할아버지 고향 시골까지 관광버스 타고 가서 그 가루 묻고 나서야 해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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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시오따 2023.09.29 09:56
    외할아버지 손 잡아달라했을땐 시체 만지는게 무서워서 안잡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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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애호가 2023.09.29 10:47
    나는 손 잡아달란 소리 없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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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머타임 2023.09.29 11:27
    와 니 주변에서 무뚝뚝하다거나 차갑다는 소리 안 듣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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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담한 필체로 적긴 했지만 글 내용이 너무 차가웠나보오. 그런데, 솔직히 진짜로 돌아가셨을때 아무런 감정 안들더라.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살아생전에 주변 친척, 가족들을 너무 못살게 굴어서 평판이 안좋고 나도 그 평판을 듣고 자라기도 했거든. 어렸을때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나는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 나 컴퓨터 하고 있으면 눈 나빠진다고 콤퓨타 하지 말라고 일방적으로 전원 코드 막 뽑아버리고. 일하던 엄마한테 찾아가서 용돈 달라고 삥뜯기나 하고... 자애로운 할아버지의 모습은 거의 못 보고 자랐음. 내가 보기엔 할아버지는 정신병이 있으셨는데 본인도 그걸 모르고 사신 듯 해. 다만 머리는 정말로 빨리 돌아가셔서 자기 잇속은 정말로 잘 챙겨먹고 다녔다. 얘기가 좀 샌 거 같은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할아버지가 92살까지 정말로 잘 먹고 잘 살았다고 생각해서인지 돌아가실때까지 돌아가신 이후로도 아무런 감정이 없다. 정말로 불쌍하게 사셨다면 눈물 한방울이라도 흘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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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머타임 2023.09.29 13:26
    비하인드 스토리 듣고 납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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