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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본 소설은 그저 망상록일뿐으로 실제 네오아니메, 네오라보 운영진들의 성격과는 무관한 그저 망상입니다. 상황도 당연히 구라 망상입니다.

 

 

 

 

 

   열다섯평 남짓 되는 사무실 방안.

 

 

 

 

 

 

 

방안 중앙에는 커다란 둥근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고, 테이블 주위엔 와이셔츠 정장 차림을 한 남성들 몇몇이 심각한 얼굴을 한 채로 둘러 앉아 있었다.

 

 

 

 

각자 집합명령을 전달받고 방안으로 소집 된 지 몇 분째, 그들 사이엔 아무런 대화조차도 일절 오가지 않았다. 무거운 침묵만이 지배하고 있을 뿐이었다.

 

 

 

 

누구는 이따금 헛기침을 하는가 하면, 누구는 책상 위의 물이 담긴 종이컵잔 위에 손톱을 깎고 있었고, 누구는 의자에 몸을 120도 정도로 완전히 기댄채로 나른한 눈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고 있었고, 누구는 품 안에서 시가담배를 꺼내더니 불을 붙였고, 누구는…… 방안 책상 끄트머리 앞쪽에서 의자를 돌린채로 방벽을 거의 가득 메우고 있는 큰 유리창을 통해 바깥 쪽 도시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참…… 그래서…… 다들 이렇게 몇 분째 죽상을 하고 합죽이 상태인데……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요? 이제, 그만 누구라도 입을 열때도 되지 않았소? 여기 모인 다들 한가한 사람들 아니잖소? 빨리 입들 열어보쇼.”

 

 

 

 

그러던 중, 시가담배를 꺼내 태우던 한 남성이 그 무거운 침묵을 깨고 그렇게 답답한 듯 신경질을 부리며 입을 열었다. 남성의 가슴팍에는 스태프(STAFF) 명찰이 달려있었고 명찰에는 콩고라는 글자가 적혀져 있었다.

 

 

 

 

요즘…… 굉장히 흉흉한 소문을 들었는데요. 아니메가 폐쇄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전 남성의 발언으로 무거웠던 분위기가 조금은 풀렸다 싶었는지 방안의 눈치를 기웃기웃 살피며 헛기침을 하던 젊은남성이 그렇게 입을 열었다.

 

 

 

 

 

뭐어?? 어디서 들은 얘긴데?”

 

 

 

 

…… 수용소요…….”

 

 

 

 

그 새끼들 말을 믿냐?! 재수없는 소리 하고 있어!”

 

 

 

 

우으…… …… 믿긴 싫지만……서도 말입니다……”

 

 

 

 

이츠카 코토리라는 명찰을 하고 있던 소심하지만 성실해보이는 그 남성은, ‘콩고라는 남성의 험상궂은 면박에 이내 눈을 내리깔며 말끝을 흐려버렸다.

 

 

 

 

, (니터)링씨는 언제 오는거요?”

 

 

 

 

…… 오늘부로 그만 뒀다고 들었습니다……”

 

 

 

 

뭐어?? 너 자꾸 헛소리할래? 보나마나 그것도 수용소 새끼들한테서 들은 소문이겠지?”

 

 

 

 

…. 아닙니다!! 제가 오늘 사표 받아서 직무유기씨한테 드렸는데…….”

 

 

 

 

코토리는 그렇게 말하며 책상 한 켠에서 손톱을 깎던 남성에게로 힐끔힐끔 슬며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담배를 물고 있던 콩고도 손톱을 깎고있던 그 직무유기라는 남성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게 사실이요? ‘직무유기?”

 

 

 

 

“…….”

 

 

 

 

직무유기씨??”

 

 

 

 

“…………”

 

 

 

 

나좀 보쇼, 직무유기씨?!”

 

 

 

 

“……몰라.”

 

 

 

 

그렇게, ‘직무유기는 콩고의 그 질문에 그렇게 한마디 툭 중얼거리고는. 다 깎은 두 손의 손톱을 후- 하고 불면서 손톱가루를 책상위로 털어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콩고는. 눈이 휘둥그레진채로 몇 초간 그 광경을 어이가 없는 듯 멀뚱멀뚱 바라보다가 이내 상당히 열이 뻗친 듯 눈을 사납게 치켜 뜨고서 책상 위 잿떨이를 집어들고는 의자를 박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이츠카 코토리는 ?!” 하더니 콩고쪽으로 달려가 잿떨이를 든 콩고의 팔을 붙잡고 콩고를 말리기 시작했다.

 

 

 

 

너 이 새끼 씨X!! 기껏 사람 진지하게 물어보는데 씨X! 태도가 씨X!! 확 죽여버릴거야!!”

 

 

 

 

, 진정하세요~! , 괜한 얘기 꺼낸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직무유기는 관심도 없다는 듯 꿋꿋이 콩고쪽은 쳐다도 안본채로 자신의 다 깎은 손톱을 바라보면서 오케이……. 깔끔하게 잘 깎였다. 흐흐흐……” 하고 혼자서 키득키득 중얼거렸다.

 

 

 

 

“……코토리씨가 한 말, 사실 맞아요.”

 

 

 

 

떠들썩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던 방안에서 여지껏 나른한 눈으로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던 한 남성이 그렇게 툭 던지듯 입을 열었다.

 

 

 

 

그러자, 재떨이를 들고서 콧김을 씩씩대며 직무유기 쪽으로 향하려던 콩고는 건너편 쪽 의자에 완전히 120도로 기대며 앉아있던 그 남성 쪽을 신경질 난 눈으로 순간 째릿 흘겨봤으나…… 남성의 명찰을 보고는 이내 흥분을 조금 가라앉혔다. 그 남성의 명찰엔 기술지원이라는 글씨가 적혀져 있었다.

 

 

 

 

허어…… 기술지원씨가 하는 얘기라면야 뭐……. 그럼, 앞으로는 다섯명이서 돌아가는 시스템이겠구만? 그나저나, 모링씨는 왜 관둔거요?”

 

 

 

 

저도 관둘 거에요.”

 

 

 

 

?”

 

 

 

 

기술지원의 그 말을 들은 순간, 어한이 벙벙해서 무심코 존댓말을 하고 만 콩고는.

 

 

 

 

, 농담이죠?” 하고 휘둥그레진 눈으로 기술지원 쪽을 빤히 쳐다봤지만.

 

 

 

 

기술지원은, 정말로 세상 만사가 다 피곤하고 귀찮고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한 표정으로 다 포기하고 내려놓은 듯 콩고쪽으로 얼굴을 향하고는 눈을 감은채로 고개를 좌우로  연신 가로저었다.

 

 

 

 

, 아니, , 기술지원씨도 관둔다면…… 그럼 네오아니메는…… 그럼, 그 소문이 사실이라는 말이요……?”

 

 

 

 

콩고는 놀란 얼굴로 이번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입을 열지 않았던, 창문 밖을 바라보며 서있던 남성을 향해 그렇게 넋두리 같은 질문을 중얼거렸다.

 

 

 

 

그러자……. 창문을 바라보던 남성은 굵고 낮은 목소리로 조용조용 담담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사이트는 한 번 갈아 엎는다. 조만간 운영진들 정리해고 들어갈 거다. 짐 싸기 싫은 사람이 있어도 이미 나갈 사람들은 정해놨다. 나 제외한 여기있는 인원들 싹다 정리한다. 모링은 그 사실 미리 알고 자진퇴사한 거다. 새로운 사이트 운영진은 인공지능 포함해서 네명 체제로 간다.”

 

 

 

 

, 그 말은…… , 저도……?”

 

 

 

 

콩고의 그 말에.

 

 

 

 

남성은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그리고, 그런 남성의 너무나도 담담한 그 모습을 본 콩고는. 아연실색한 얼굴로 입을 크게 떡 벌린채로 이내, 입에 물고 있던 시가담배를 방바닥 위로 떨어뜨렸다.

 

 

 

 

콩고를 말리고 있던 이츠카 코토리도, 그와 동시에 굳어버렸다.

 

 

 

 

기술지원은, 이미 다 사실을 들어 알고 있다는 듯 관심없다는 듯 나른한 표정으로 핸드폰 화면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직무유기는, ……여전히 깨끗이 깎인 손톱을 뿌듯이 쳐다보며 행복한 듯 실실 웃고 있었다.

 

 

 

 

그렇게 그 날 네오아니메 사무실 안 마지막 회의는,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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