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요거트가 너무 먹고 싶어서 공차를 갔다.

내가 자주 가는 카페인지라 내가 자주 앉는 가장 구석의 좌석이 존재한다.

 

문을 열고 그 좌석 쪽으로 걸어가는데 밖으로 나가던 어떤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솔직히 예쁘지는 않은 얼굴. 가죽자켓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털털해보이는 외관이다.

입, 눈 전부 웃고 있었다. 나까지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나 내가 자주 앉던 그 좌석에 사람이 앉아 있었고 꿍한 기분으로 그 옆에 앉았다.

주문을 마치고 눈은 휴대폰에 귀는 주변 사람들의 대화 소리에 집중했다.

 

옆옆 자리의 남자는 혼자서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그 남자는 헬멧을 쓰고 있어서 나는 처음에 배달 알바인줄 착각했다.

배달이 끝나고 늦은 저녁 이런 방식으로 쉬는 건가...

 

이후 내 딸기 요거트가 나와 자리로 가져왔다.

옆옆 자리의 사람이 늘었다. 아까 봤던 그 여자다.

남자의 건너편에 앉았다.

 

지금 보니 옷이 비슷한 커플이다.

다시 보니 남자와 여자는 솔직히 말하면 외모기준 1~10으로 따지면 둘 다 2~3 정도 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서로의 대화가 너무 즐거워 보였고 서로 푹 빠져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오토바이에 관한 이야기, 아르바이트에 관한 이야기, 미래에 대한 이야기 등...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평범한 커플이었다.

 

뭔가 이걸 쓰려고 했던 걸 보면 내 스스로가 무슨 감정적 요동을 느낀 거 같은데 뭔지는 모르겠다.

음... 아무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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