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양과 취미의 영역으로 미술학원 하나 등록한적 있는데
취미로 들어왔다니까 원장이 자꾸 미대 갈생각 없느냐 그러더라
없다 그냥 생업 따로하면서 순수하게 얕은 예술로 하고 싶다 그러니가 알았다
하고 소묘반에 감금했음
이런 씹새끼들 울화가 치밀더라
그래서 학원 바꿨는데 바꾼곳도 미대반 어쩌고 자꾸 얘기하는데 필요없다니까 그러니까 알았다 안가도 되는데 대신 교육은 미대반이랑 같이 듣는걸로 하자
그렇게 거진 반강제적으로 미대입시반에 감금됐음
여자애들이 많았는데 한마디도 나눈적 없었음 침묵을 지키면서 내가 그리고 싶은것만 그렸다
그림 교사가 젊고 잘생긴 알파메일이였는데
깍쟁이같이생긴 씨발련이 고백하고 우리는 사제지간이잖느냐 다독이니까 쳐울고 지랄해서 여자애들 헐 여자애 울렸어 ㅇㅈㄹ하고
없던 정나미도 떨어지더라 더 구석에 짜져서 그림만 그렸음
소묘도 하고 유화도 하고 뭐 이것저것 하는데 하루는 원장이 전기수 미대입시반 이야기를 하는데
그림 제일 잘그리는 새끼들 모아놓고 사자를 그려보라고 했대
근데 그릴줄 몰라 사자가 어떻게 생겼었지?
그럼 기린 그려봐라 뭐 기린?
이게 문제라면서 실컷 골방에서 그림만 그리면 뭐하냐
동물 하나 그릴줄 모르면서 일갈하더니 동물 스케치 일러스트집 강매했음
완전히 노인네들 모아놓고 약파는 약장수였지만
일리가 있기도 하고 동물을 그려보고 싶기도 했었다
그래서 2만원 두권사서 그것만 존나게 그리다가 나중에 다시 소묘반 감금당해서 때려쳤음
짤은 그때 그렸던 동물그림 어레인지했던거임
미술에 뜻이 있다면 그냥 책으로 독학하는게 맞음 학원은 크게 도움이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