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간 교수가 있었다. 그가 보기에 미국 대학생들은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했을 뿐더러 공부도 그리 열심히 하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
어느날 그는 학생들이 주도로 하는 발표 및 토론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예상했던 대로 주제와 동떨어진 발표, 내용없는 발표가 이어졌다.
토론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는 것이 워낙 없다보니 바보들의 토론과 다를 바가 없었으며 그들의 발표와 토론이 무모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까는 전혀 내용없는 주장을 펼치던 학생이 이제는 그럴듯한 자신의 주장을 피고 있었다.
토론이 문제의 핵심에 다가서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주제에 부합하는 주장이 간혹 있긴 했으나 그것은 소수였고 다수의 엉뚱한 주장에 묻히는 인상이었다.
그런데 토론이 진행되면서 묻혀있던 주장은 이윽고 다시 거론되었고, 다른 엉뚱한 주장들은 점차 걸러지고 있었던 것이다.
바보들의 토론은 그렇게 현자가 낼 듯한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문제해결에 있어서 열린 의견 교류가 얼마나 큰 성과를 내는지 보여주는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