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에 갑자기 내 고등학교에 돌아갔음
담임 선생님은 내가 좋아하던 여자 국어선생님이었음
검은 정장을 입고 계셨는데 그런 모습은 처음 봤음
아무튼 고3 올라가는 시즌이었는데 반배치가 막 끝난 뒤였음
내 자리를 찾아보니까 14번 자리인 거야.
근데 고2~20살때까지 나랑 되게 친한 애(A) 있었는데 걔도 14번 자리인 거야
그래서 뭔가 이상했는데 알고보니까 반이 다른 거야.
그래서 난 내 자리에 앉았다.
반을 둘러보는데 반 이상은 거의다 아는 애라서
고3 생활은 편하겠구나... 이런 느낌이었음
분단은 3분단으로 나눠져 있었고 2분단에 책상을 4개씩 붙이고 그랬음.
아무튼 3분단에 가서 처음 보는 애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교실 앞으로 우유 급식이 나오는 거야.
그래서
"요즘은 고등학교도 우유급식을 하나?"
"그런가봐."
"썩은 우유내가 진동을 하겠네"
라고 간단하게 대화하다가 내 자리로 돌아왔음
근데 A가 거기에 앉아있는 거야.
그래서 "왜 거기 앉아있냐?"
"여기 내 자리야. 너 때문에 바뀐거잖아!"
"무슨 소리야. 나와."
하고 내가 걔 밀치고 내 자리에 앉음.
걔는 옆에서 갑자기 울듯이 개지랄을 시작하는 거야.
근데 무시하고 그냥 앉아서 반이 다르잖아~ 이랬음
근데 걔가 개빡쳐서 나가는 거야.
그래서 그냥 왜 저지랄이지? 이러고 있다가 친구가 A 왜 저 지랄이냐라고 묻길래
모른다고 내 입장에서 얘기 좀 하고 있었음.
그러다가 담임선생님이 다시 들어오고 나한테 묻는거야.
(참고로 이 담임쌤이랑 개인적으로 꽤 친한데 그 이유는 생략)
네흥아~ A 왜 저러니?
'내 입장에서 쭉 설명'
그런데 내가 완전 무감정하게 설명하더라고? 스스로도 신기했음
그 뒤에 선생님이 표정이 심각해니더니 빠른 걸음으로 나갔음
그리고 우리는 아무도 없어서 무슨 영화를 학교 TV로 틀어두고 보고 있었음
반 애들 절반가량은 복도에 나가서 없고 나머지 3분의 1쯤은 자고 있고
공부하는 애들은 거의 없었는데 머리숱이 별로 없는 선생님이 들어옴 한문 선생님이래 (근데 난 꿈에서 처음 봄, 실존인물 아닌듯)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는 애들이 이렇게 없구나... 이러면서 수업 시작하려고 했는데
우리 담임선생님이 왔음
그러더니 한문 선생님한테
"선생님, 잠깐만 수업 중단해주실 수 있나요? 급해서요 ^^;"
이런 느낌으로 말하고 한문 선생님 나감.
담임 선생님이 A 데리고 왔음. 그리고 말함
일단 A는 우리 반에 오고 네흥아 너는 혼합반으로 가라.
(혼합반은 문이과가 섞여있는 반이었음. 나는 이과라서 이과반에 있었음
근데 우리학교는 1학년때부터 문이과가 나뉘어 있어서 문과랑 이과랑 사이가 안 좋음
이과에서 문과 병신이라고 하는 것때문에 문과가 자격지심 있었음
수적으로 문과가 거의 없기도 했고
아무튼 그 뒤에 혼합반이라는 게 생겼다는 데 이건 반 분위기도 씹창났다는 것만 알음)
아무튼 그 혼합반에 나를 보내려고 해서 난 개빡쳤음
아니, 지금 반에 애들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담임도 마음에 드는데
A가 개지랄을 하는 바람에 내가 혼합반으로 가야된다고?
아 씨발 이건 아니지. 이러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나한테 뭐뭐뭐뭐하면 혼합반으로 간다고 한거야
그래서 그 중간에 뭐뭐뭐뭐가 기억이 안나서 다시 물어봤음.
선생님, 정확하게 조건이 뭐죠?
그랬더니 1반(혼합반)에서 최고 문제아(=전교 꼴등) 신XX를 데려온거야
그리고 신XX도 오늘부터 우리반이고 얘가 잘하면 너가 안 간다.
이렇게 얘기해서 개빡쳤음
-여기서 꿈에서 깸-
오랜만에 교복 입어서 좋았고
좋아하던 선생님랑 얘기해서 좋았다.
꿈 내용 최대한 안 잊어버리고 쓰려고 줄넘김 안하고 그냥 쭉 씀
글이 길어서 완독하는 네흥이 몇 없겠지만 스스로 기록용으로 한 번 써봄.
개인적으로 고등학생때 힘들어서 그런지 스트레스받으면 고3으로 돌아가는 꿈을 가끔 꾼다...
난 이렇게 쓰려면 쓰다가 까먹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