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이트에서 상주하며 커뮤질을 하던 때였다. 유저도 몇 명 없던 시골 사이트였는데 하도 네흥네흥 거리니 나도 네흥이란 게 하나 필요해서 시장에 갔다.

작은 사이트답게 시장의 규모도 작았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헤매지 않고 손쉽게 네흥을 파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까이 가서 네흥을 쳐다보고 있자니 네흥을 파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네흥 사러 오신겨? 싸게 줄게 하나 해가셔~ 이러면서 네흥을 때와 곰팡이 자국이 가득한 나무 도마 위에 올렸다. 저기, 네흥 가격은 어떻게 됩니까? 우리집에 이 근방에서 제일 싸게 판당게~ 인심 좋아보이던 아주머니는 식칼로 몇 번 퍽퍽 도마를 두드리더니 금세 네흥을 토막쳐서 능숙하게 비닐에 담았다.

아니 저기.. 가격이 얼마인지.... 5,000 자괴감만 주셔~ 예? 네흥이 그렇게나 비싼가요? 제가 네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자괴감이 그렇게 많지가 않은데... 다른 집도 비슷항게 괜히 돌아다니지 말고 싸게 사가쇼잉~ 아..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자괴감이 얼마 없어서.. 다음에 오겠습니다.

그러자 인심 좋아보이던 아주머니의 얼굴에 험상궂은 표정이 떠올랐다. 금방이라도 식칼을 내던질 것처럼 나를 노려보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니 이미 손질을 혔는디 물건을 안 사가면 이건 어쩐디야~~???!!! 안 살 거면 안 산다고 말을 해야지 아이고 네오 사람들 여기로 나와보쇼!! 사람 환장해서 죽겄네!!

그 순간, 두세 명 지나다니는 게 고작이었던 시장에 사람이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하더니.. 금세 열댓명이 모여들어 내 주위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네오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던가? 당황한 나는 사람들을 밀치며 도망치기 시작했지만 갑자기 뒤통수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흐릿해져가는 의식 사이로 네흥 파는 아주머니가 하는 말이 들려왔다.. 히히힛 오늘도 네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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