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실제로 그 현장감이 머릿속에 그려져서 너무 슬퍼서 숨이 턱턱 막히고 눈시울이 붉어질랑말랑 했는데 간신히 참았다
60~70년대의 한국 얘기였음
얘기하는 사람은 건축업 하시는 사장님인데
내가 왜 이렇게 사업을 벌리고 사는가 물어봤는데
이유는 아저씨는 옛날에 집안이 꽤 풍족한 편이었대
근데 당시의 한국 사회상을 보면 당연히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함
그 가난의 정도가 와닿지 않아서 설명을 해달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ㄹㅇ 인간극장보다 더한 가난의 참상을 얘기해주더라
일단 요새 헌혈을 하면 빵과 우유나 영화표나 뭔가 유형의 물건을 받잖아?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때 당시엔 헌혈소에서 그냥 퍽퍽한 맹빵이랑 우유만 줬다고 함
근데 세상에 그걸 받아먹으려고 수많은 거지들이 줄을 길게 선다고 함
진짜 거지인척 연기하는게 아니라 ㄹㅇ 옷도 시꺼무죽죽한 걸레짝 같은 천을 걸치고
머리도 이가 득시글득시글 한 진성 거지가.
더럽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근데 문제는 이 얘기는 그냥 더럽다 위생이 나쁘다 저렇게 살면 안되겠다 차원의 얘기가 아니었음
일단 그 거지들이 그렇게 줄을 '반나절' 가까이 서있다가 그 맹빵이랑 우유를 받으려고 기다렸다가 받아서 먹는대
사람들이 보면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고 창백하고 눈이 퀭하다고 함
왜 그러냐면 그렇게 받아먹고서 끝내는게 아니라 또 여러번 줄을 서서 계속 피를 빼는 거임, 빵이랑 우유 받아 먹으려고.
진짜 굶어죽는게 아니라 당장에 피가 모자라서 죽을 상황 같아 보이는데 그렇게 창백한 몰골로 그렇게 퀭한 눈으로 서있는 것임
서있는 사람도 있는데 쭈그려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함
그 광경을 보면 진짜 당시의 그 10대의 아저씨가 보기엔 아무 희망도 없는 지옥도였고 그 참담함에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나왔다고 한다
그러고서 산업화 시기를 겪은 이후로 아저씨 본인은 건축 사업이 어느정도 잘 풀려서 먹을만할 정도로 잘 풀렸지만
지금도 그때 그 헌혈받으려고 기다리던 사람들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고 하더라
그래서 뭐든 열심히 일해서 나나 내 주변인들만큼은 가난하지 않게 만들겠다는 어떤 사명감으로 뭐든 열심히 일했다고 함
그 외에도 자기 집에서 무슨 잔치하면 꼭 많은 사람들이 모이곤 했는데
대다수가 하루죙일 밥도 못먹어서 빌어먹으려고 온 이들이 많았다는 얘기도 했는데
진짜 그 참담한 얘기를 닭다리 뜯으면서 씁슬하게 눈시울 붉히면서 현장감 있게 하는데
닭다리 뜯으려다가 그 얘기 듣고 그냥 얘기 끝날때까지 그대로 정지상태로 있었다